중국 전통의학인 '중의학'을 코스메슈티컬로 정의하려는 움직임 나타나...

중국이 중약으로 코스메슈티컬을 개발해 자국의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배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현재 중국의 화장품시장은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해마다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비쉬 등 로레알과 P&G 등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다. 따라서 중국의 일부 화장품 브랜드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브랜드들은 중약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화장품 성분 목록에 2,500여개에 이르는 중약 성분이 등재돼 있어 이를 소재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은 물론 세계 각국에 우수성을 전파해온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점차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현재 중국이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은 로레알 등이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브랜드는 어떠한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고 우선 인정해 주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다 중국은 중약이라는 고유의 전통의약의 개념을 접목한 화장품으로 점차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사실 현재 중국도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도 이미 2000년대 초반에 중국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었다. 네츄럴한 성분이 이슈를 불러오면서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의 처방에 의거한 피부에 유익한 약재들이 화장품의 성분으로 응용되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십여 개의 한방화장품이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식약처도 2007년 9월에 국내 브랜드들과 우리나라의 특색을 반영한 한방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한방화장품 개발 추진단’을 구성했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한방원료 개발 촉진을 위한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방 신 원료 등록을 위한 심사 관련 규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한방화장품의 정의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브랜드들은 규제로 인식했다. 브랜드가 스스로 한방화장품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며 브랜드의 다양한 한방화장품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해 사용해야 한다며 정부의 개입은 옳지 않다고 반응했다.

이 같은 논의 과정 속에서 한방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기가 점차 식었다. 자연스럽게 한방화장품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했다. 그때 한방화장품으로 분류돼 현존하는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다. 그러나 ‘설화수’는 현재 한방화장품을 표방하기 보다는 ‘설화수’라는 그 자체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국내화장품 카테고리에는 한방화장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 세계 화장품 시장과 우리의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에서 코스메슈티컬이 형성됨에 따라 기존의 국내 브랜드가 더마 혹은 코스메슈티컬을 표방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전통성과 인지도가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최근에 동국제약 등 제약회사들이 이를 표방하면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의 제품은 전통적인 한의약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고 로레알 등 글로벌기업들의 기준인 서양의학에 더 가깝다.

아무튼 국내 화장품은 지난 10여 년 전에 한방화장품이라는 이슈가 제기됐지만 아쉽게도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의약인 ‘중약’을 코스메티슈컬로 정의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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