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조 매출 가운데 아모레와 엘지가 60% 차지...국내 뷰티경제 건강성 회복 시급

2018년 상반기에 국내 33개 화장품 상장사들은 매출 향상은 ‘속빈강정’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종목으로 분류된 33개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8년 상반기 실적 데이터와 2017년 상반기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성장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보다 많은 제품을 생산해 판매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해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들 상장사들은 지난 2017년 상반기에 총 9조 7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9조 9,480억원으로 무려 9,000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00억원에 가까운 매출 향상을 달성했다면 최소한 영업이익도 그만큼의 비율로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2017년 상반기에 1조 2,88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조 2,858억원으로 25억원정도 감소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덤핑판매를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9,442억원에서 9,536억원으로 약간 나아졌다.

국내 33개 화장품 상장사 2018년, 2017년 상반기 매출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출 자료)

특히 사드쇼크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국내 화장품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기저효과를 고려한다면 특별한 이유 없이 올해 상반기에 매출이 하락했다면 중국 바이어(유통) 혹은 기존의 판매제품의 쇠퇴기 등을 심도 있게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매출 하락을 기록한 이들 대부분의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클리오와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경우에는 주가 폭락으로 인해 주가 안정화 조치인 ‘자사주 신탁’이라는 극약처방을 결정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눈여겨 볼 부분은 총 매출액에서 각 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다. 올 상반기 10조 가까운 매출에서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두 개사가 각각 3조원 등 전체의 60%인 총 6조 5,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1개사가 4조원의 매출을 분할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매출 분포도는 지난 2017년 상반기에도 비슷했다. 총 9조원 가운데 이들 두 개사가 총 6조 3,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다 코스맥스와 콜마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사들의 매출 구조는 허약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 33개 상장사들은 하반기에는 매출 향상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향상시켜야 하고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이 차지하고 있는 전체 60% 정도의 비중을 낮추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대한민국 뷰티경제가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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