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샵, "국경절 관광객 거의 없고 종전과 비슷해요"

오매불망 기다렸던 중국의 국경절 단체관광객은 오지 않았다.

최근 중국 상해 등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의 단체관광객 비자 발급을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다수의 언론은 화장품을 비롯해 면세점, 백화점 등이 이번 국경절 연휴 중국 단체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식 시장도 기대감이 높았다. 이 같은 상황으로 사드쇼크로 지난 2년여 동안 힘들어 하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내심 이번 국경절 연휴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 로드샵 가맹점에 대한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관광객이 그동안 잘 찾았던 명동과 압구정, 강남, 인사동 등에 위치한 가맹점이다.

이들 로드샵 가맹점들은 한결같이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인한 중국 단체관광객은 거의 없다. 갑자기 사드 전처럼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국경절 특수 효과는 없다. 기존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국경절을 맞아 잠시 귀국한 국내 A사의 K임원(중국법인 지사장)은 “중국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할 때 좌석이 텅텅 비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중국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K임원은 “중국의 실물경기가 최근 들어 악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중국내 대리점 회의를 가졌으나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매우 위축돼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진단했다.

특히 K임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2019년 1월1일부터 따이공이나 왕홍 판매를 등록제로 변경하고 세금까지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이번 국경절 연휴에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따이공 구매를 한다는 것은 위험이 매우 높아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세관을 통과할때 문제가 되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어 눈치를 보는 것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로드샵 가맹점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여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었다. 압구정점은 “국경절이라고 관광객들이 오진 않는다. 많이 떨어졌다. 전이랑 비슷하다”고 강남직영2호점은 “국경절 특수는 없고 전과 비슷한 것 같다”고 가로수길직영점은 “최근에는 전에 비해서 조금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역점은 “과거 국경절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와서 물건도 많이 사고 했었는데 지금은 많지 않다. 국경절 전에 비해서도 많이 오진 않는다”, 명동2호점은 “지난 3일에는 조금 왔었다. 지난 달 보다도 적게 오는 것 같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더 많이 오고 있다. 옛날에는 국경절에 많이 왔었는데 올해는 없다”고 말했다.

강남대로점은 “중국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전과 비슷하다”고 인사동점은 “중국인보다 다른 외국인들이 더 많다. 일본이나 동남아나 서양외국인들이 많이 온다”고 명동1호점은 “딱히 많이 오는 느낌은 없다. 전달과 비슷하다. 별 차이는 없다”고 명동6호점은 “사드 전에 비해서는 오는 편이다”고 인사동점은 “많지는 않다”고 각각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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