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시도로 이목 집중...소비자의 냉정한 평가 등 허들 극복 남아

그동안 우리는 '0 in 0'이라는 단어에 익숙하다.

예를 들면 비비크림 하나로 커버와 보습, 미백, 주름 등 다양한 효과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 같은 '0 in 0' 제품이 개발됐다는 내용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0 in 0'이라는 기능을 표방하지 않는 제품이 없을 정도다. 널리 보편화되면서 더 이상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기존의 제품은 효과(기능)을 중심으로 한 통합을 추구했다.

이후 신선하면서 혁신적인 개발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1일)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기존의 기능의 통합이 아닌 유형의 통합을 새롭게 시도한 ‘라네즈 크림 스킨(10월1일부터 본격 판매 시작)’이 관심을 받고 있다.

라네즈는 ‘크림 스킨’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크림 한통의 양을 스킨에 섞었지만 제형은 스킨처럼 묽으며 실질적으로는 크림의 주요 기능인 보습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크림 스킨’으로 굳이 기존처럼 스킨과 크림을 각각 구입해 사용할 이유가 감소한다. 점점 수익 보다는 물가인상 등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하나의 제품으로 스킨과 보습을 해결할 수 있어 피부 관리 시간도 줄어든다.

특히 사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주목 받은 마유나 달팽이, 마스크 팩은 보습 및 수분에 역점을 둔 제품이었다. 아직도 수분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이슈를 제시하면서 국산 화장품의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또 이 ‘크림 스킨‘은 화장솜에 적시면 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1일 1팩’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마스크 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한 현재 해당 제품으로 팩까지 한다는 것이다. 물론 화장솜을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팩과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지는 검증이 남아있다.

그리고 미스트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모두 사용한 미스트 공병에 해당 제품의 내용물을 덜어서 사용하면 된다. 크림 한통이 함유됐지만 내용물의 점도가 미스트처럼 낮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무튼 라네즈의 주장처럼 ‘스킨, 크림, 팩, 미스트’의 유형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지난 몇 년 동안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목마르던 국내 화장품산업에 활력을 제공하고 또다시 연구개발 경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아리따움의 일부 매장들은 ‘크림 스킨’에 대해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보이고 있으며 구매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이 제품의 성공여부는 점치기는 어렵다. 해당 제품을 모두 사용한 2,3개월 후에 다시 재 구매를 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네즈의 주장처럼 각각의 유형의 제품들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얻었다는 냉정한 평가가 뒷받침해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만일 해당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한편 현재 국내 로드샵 가맹점들이 내수경기 부진과 중국 단체관광객의 입국 감소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소비자에게 팔만한 제품이 없다. 때문에 떠나간 소비자를 다시 올 수 있게 해 경영 정상화에 많은 도움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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