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슈 없어...계절적, 중국 금한령 완화 기미 등 기대"

4분기 화장품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돼 다행이다. 그것도 대한상공회의소라는 신뢰성을 갖고 있는 기관의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천 2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직전 분기(93)보다 6포인트 떨어졌으며, 내수부문은 72로 직전 분기(85)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자동차·부품(66)’, ‘기계(69)’, ‘철강(70)’, ‘조선·부품(70)’, ‘목재·종이(70)’, ‘IT·가전(73)’, ‘정유·석화(74)’, ‘섬유·의류(74)’ 등 8개 산업부문은 4분기 경기전망을 어둡고 진단했으나 ‘화장품(108)’, ‘의료정밀기기(102)’만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따라서 이들 10개 산업부문별로 보면 화장품은 10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하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전국 2천 2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기업이 몇개인지 혹은 지역별 숫자 등은 공개할 수 없다. 또 설문 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장품단체의 한 임원은 "지난 2년여 동안 화장품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돼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모 로드샵 가맹점이 경영악화로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광군절에도 중국 단체관광객이 방한하지 않았다. 여기가 내수까지 침체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근거가 어떤 부분인지는 모르지만 4분기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모 기업의 한 임원은 "지난 3분기 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은 있다.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화장품 수요가 적었지만 환절기를 맞아 피부 당김 등으로 화장품을 사용할 가능성을 존재한다. 여기다 중국이 금한령을 완화하면 화장품에게는 유리하게 작용된다"고 해석했다. 

▲ 대한상공회의소가 4분기 화장품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역별로 보면, 전남(100)과 강원(100)만이 기준치 수준이고, 다른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경남(60), 경북(67), 경기(68), 충북(68), 대구(71), 광주(77), 울산(77), 전북(80), 서울(81), 충남(81), 인천(84), 부산(85), 대전(93), 제주(95) 순으로 체감경기가 안 좋았다고 밝혔다.

국내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실적 목표치를 채울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62%가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목표치 근접 혹은 달성 가능’하다는 응답은 36.1%, ‘초과 달성할 것 같다’는 응답은 1.9%였다는 것.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79.3%)와 ‘고용환경 변화’(36.6%)를 많이 꼽았으며,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성(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유가상승(8.4%)’등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대외적인 환경보다는 대내적인 환경에 원인을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응답기업의 72.5%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시적 경기부진’(20.9%)이라고 응답한 기업과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6.6%)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중장기 하향세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44.1%),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4.8%),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20.5%) 등을 꼽았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의 경기체감이 단기적 위축보다 구조적으로 중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단기적인 처방보다 이럴 때야말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기업의 자유로운 사업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의 구조적 변화를 하루빨리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도 “1~9월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1.7% 감소하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역량이 약화되어 있다”며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규제혁파를 통한 신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근본적 처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체감경기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위축되는 모양새”라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내수침체 장기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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