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 개념의 코슈메슈티컬 논의에 적극 참가해 협의 이끌어내야 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한방화장품은 ‘설화수‘와 ’후‘다. 

국내 화장품은 2000년대 초반에 한방화장품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 하루에 수십여 개의 한방화장품을 표방하는 제품들이 출시됐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한방화장품 라인을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이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단됐다. 따라서 현재는 한방화장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폭 넓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20여년 가깝게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능력을 잠재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계기만 되면 다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한방화장품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국내 화장품은 중국 수출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현재까지 중국서 이슈를 일으킨 품목은 마스크 팩,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알로에수분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다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만의 특징이 없다.

때문에 현재 이들 품목들은 점차적으로 중국 로컬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설화수와 후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내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방화장품’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6년 현재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43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의 10% 밖에 안 되지만 해마다 25%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국내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15년 현재 350억 위안으로 약 6-7조원 시장이고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때문에 현재 중국의 화장품산업은 의약베이스와 중의학베이스 두 줄기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현재 WINONA가 의약베이스로 진출해 매출 10억 위안을 기록하며 중국 코스메슈티컬 1위 브랜드로 부상했다. 또 중국의 ‘완스리그룹’이 2018년 8월2일 누에고치를 성분으로 한 화장품을 실크협회와 공동으로 개발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중국은 중국 의학 이론과 중의약도 코스메슈티컬에 포함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시도되고 있다. 중의학 화장품이 코스메슈티컬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효능과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중약’의 발원지이며 코스메슈티컬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2015년 발표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 성분 목록'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은 총 8783 종이고 그 중 중약성분이 2499종을 차지하고 있다는 강점을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소비자는 '초본'과 '중약' 등의 단어에 쉽게 친근감과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며 중국 전통의학과 화장품을 결합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보다 20여년 빨리 한방화장품을 연구하고 개발한 우리나라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새로운 킬러 아이템의 부재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 트렌드와 중국 국민들의 친근함과 맞아 떨어지는 설화수나 후 등 우리의 대표 한방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한방화장품(코스메슈티컬)’이라고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협회의 한 고위 임원은 “현재 국내의 한방화장품은 중국의 규정에 따라 한방화장품이라는 표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중국이 중의학이 원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협회 차원에서 “중국의 FDA 등 정부와 중국화장품협회 등과 공식적인 회의나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수년에 걸쳐 한방화장품 표기문제를 협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해석은 보통 화장품과 다르며 의학적 논리(서양 의학과 중국 의약)에 근거하여 미백, 안티에이징과 같은 효능이 있고 성분이 간단하고 색소, 향료가 거의 없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제품의 효능, 성분,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 객관적으로 어떤 화장품이 코스메슈티컬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

또 최근 새로 발표한 ‘화장품 광고법’은 기업이 브랜드에 대한 홍보 및 광고 규정을 더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에 대한 홍보 및 광고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은 내부적으로 서양의학 베이스의 코스메슈티컬도 생각하고 있지만 중국의 전통의학인 중의학 베이스(한의학)의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자국의 전통의학인 중의학을 코스메슈티컬로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와 중국화장품협회와 긴밀한 정보교환과 적극적인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코스메슈티컬’이든 ‘한방화장품’이든 ‘중의학화장품’이든 표현에 대한 합의도 추진해야 한다.

이에 대해 화장품협회의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중의학화장품의 접근과 해석에 대한 정확한 동향을 파악하겠다. 중의학과 한의학은 맥락적으로 비슷하므로 양국이 공동으로 협력한다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중국과 공동보조를 취할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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