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는 지난 2018년 3분기에 8억 원의 영업적자와 35억 원의 당기적자를 기록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당기 적자 상황에도 불구하고 토니모리는 3분기 실적을 발표(11월 14일)하고 10일 후인 11월 23일에 100% 자회사인 메가코스의 주식 2만주를 7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를 했다. 목적은 화성공장 마스크 시트 전용라인 신축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가코스의 2018년 3분기 경영환경이 궁금하다. 3분기에 총 1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55억 원의 당기 적자를 기록했다. 메가코스의 경영상태 불안으로 긴급수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가코스가 지난 2017년 2월 발표한 사업 목적은 ‘신속, 정확, 만족의 고객대응에 전력을 기울이는 화장품 OEM 및 ODM 전문기업’이라고 표명했다. 토니모리가 판매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역할이 아닌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맥스나 콜마 등과는 구조가 다르다. 이들은 자체적인 브랜드가 없이 모두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지만 메가코스는 토니모리라는 브랜드사의 종속기업이라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현재 메가코스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 곳은 ‘한국화장품제조’다. 과거에는 한국화장품의 제품만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하지만 크로키 등 홈쇼핑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상장을 추진해 현재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해 주고 있다.

아무튼 토니모리의 긴급수혈을 받은 메가코스의 경영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의 활성화와 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토니모리의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공장 설비를 갖추지 못한 다수의 브랜드의 제품 생산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소량 생산이 많기 때문에 효율성이 낮다. 시장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들은 이미 거래하고 있는 OEM사가 있어 거래선 변경이 만만치 않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의 OEM사로부터 재하청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메가코스 뒤에는 토니모리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일부 로드샵의 경우에도 경쟁사인 토니모리의 메가코스에 제품 생산을 의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메가코스는 획기적인 처방전을 개발해 토니모리가 아닌 다른 브랜드에 제공해 히트제품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한국콜마의 경우에도 애터미 브랜드의 초기시절부터 협력해 현재까지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지속하는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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