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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 로드숍 2018. 12. 14. Fri
로드숍화장품가맹점, 인내 임계점...‘독점 보다는 경쟁 통해 발전 추구'고 임대료도 인내하면서 혈세 지원 없이 국내 메스채널 성장시켜온 주역...

착하고 착한 화장품 가맹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화장품 가맹점의 역사는 수십 년 전의 동네에서 화장품을 파는 가게에서 시작됐다. 이후 엘지생활건강이 메스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들 가게들을 화장품전문점으로 양성화시키며 본격적인 화장품 판매채널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 채널의 급격한 성장과 고질적인 할인 판매로 인한 브랜드와의 불편한 관계 지속, 새로운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 및 인식 부족 등으로 더 이상의 성장에 한계를 보이면서 브랜드가 주도하는 로드샵으로 변화했다.

   
 

로드샵이 정착되면서 수익을 올리자 이번에는 올리브영이나 면세점, 쿠팡 등 온라인 중개 판매업자 등 대기업들이 진출했다. 그동안 골목의 서너 평 모퉁이에서부터 시작해 외국에도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화장품 유통채널을 만들었으며 이제는 중국 등 해외까지 로드샵 모델이 수출되고 있다.

특히 이들 로드샵 가맹점들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도 않았고 받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과 화장품 브랜드의 노력으로 개척했다. 장사가 안 돼 수익이 감소해 생계가 위협을 받더라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국민의 세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버텼다. 특히 로드샵 브랜드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옆집 건너 옆집에 새로운 가맹점이 신설돼도 거리제한이라는 규정을 들먹이지 않았다.

오히려 가맹본부에 경쟁이 치열해지니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샘플이나 화장솜 등 사은품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보다 많은 혜택을 받게 되는 선순환이 발생했다.

옆집 가맹점과 다툼도 없었다. 명동만 가 봐도 가맹점끼리 매우 친한 사이다. 서로의 생존권을 인정해 주고 배려해 주었다. 밀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이 감소됐지만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약으로 돌아왔다.

명동이나 홍대 등 전국적으로 화장품 타운이 조성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도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편리성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아 수익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해마다 서울시가 발표하는 '2012년 개별 공시지가 결정 공시 지가'에 따르면 화장품 로드샵이다. 또 전국 주요 상권 그것도 로얄층이라고 할 수 있는 1층은 대부분 화장품 가맹점이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임대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 다수가 본사가 직접 임대료를 전액 부담해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하지만 몇 10m 옆에 위치한 가맹점은 그 흔한 1인시위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주요상권에 위치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다른 건물에 비해 비싸다.

해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인상해도 내부적으로는 다툼이 있을지 모르지만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가맹점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고 있다. 국민의 혈세인 세금 지원을 단 한 번도 요구하지 않았다.

‘망’해도 내 책임이고 ‘흥’해도 내 책임으로 받아들이며 국내 메스채널 화장품 유통을 개척하고 현재까지 성장시켰다. 또 다른 대기업이 유통 채널에 진입해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영원하게 확보하려는 자세가 아닌 그들과의 경쟁을 통해 스스로의 발전을 추구해 왔다.

이 같이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추구해온 가맹점들이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가맹점별로 협의회가 결성되고 있다. 또 단체행동도 시도하면서 가맹본부에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가맹점 영업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올리브영 등 대기업의 화장품 대중유통 진출이 생계형 화장품 가맹점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화장품 전문점이 ‘망’하고 로드샵 가맹점으로 변해도 한마디 불평 없이 시장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자리를 지켜온 가맹점이 자신의 처한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미래 화장품 유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상익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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