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성분, 젊은 세대, 맞춤형, 신유통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국내 화장품은 유럽이나 미국의 기초화장품의 품질과 비슷하고 색조부문은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해왔다. 특히 기초의 경우에는 가격 대비 품질이 높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유리하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기초화장품 10대 브랜드에 국내 화장품은 순위를 오르지 못한 반면 색조화장품부문에서는 이니스프리와 미샤, 에뛰드하우스 등 3개 브랜드가 순위에 올랐다.

따라서 기초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잇츠한불을 비롯한 국내의 다수의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등 실적부진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경우에는 기초 부문이 강하지만 색조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광군절에서도 이니스프리는 티몰에서 1억 1,477억 위안을 판매해 국내 브랜드 가운데 최고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칸타월드패널 중국지사의 조사다.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천연성분의 화장품, 개인 맞춤형화장품, 15-19세 사이의 젊은 여성층 공략, 신유통을 공략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중국 시장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강화됨에 따라 자연 친화적인 성분을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장 기회를 포착해야 하고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젊은 소비자층 유입에 적합한 셀러브리티나 오피니언 리더(Key Opinion Leader)를 선정하여 브랜드에 젊은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개인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따라서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상품 기획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신유통(New Retail)’ 시대에는 고객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뷰티 시장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브랜드 TOP10 (출처 : 칸타월드패널 중국 뷰티패널, 2018)

한편 칸타월드패널 중국 지사에서 발간한 최신 뷰티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뷰티 시장은 기초화장품에서 17%, 색조화장품에서 30%의 구매액 성장률을 보이며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국 FMCG(일용소비재) 시장 성장률인 4.3%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지난 11월 칸타월드패널 한국 지사가 발표한 국내 화장품 시장 브랜드 순위 조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지사는 중국 소비자 뷰티 패널(3만2천 명)의 실제 구매 데이터에 기반,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구매된 화장품 브랜드 순위를 발표했다.

바이췌링(Pechoin)은 중국 화장품 브랜드 중 유일하게 1억 회가 넘는 구매빈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는 메이블린이 1위에 올랐으며 중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기업과 로컬 기업이 모두 훌륭한 성과를 내며 지난 몇 년간 더욱 글로벌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5위에 올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에이블씨앤씨의 ‘미샤’(9위),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10위)에 뒤를 이었다.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는 한국 브랜드가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브랜드 순위를 살펴보면 로레알 파리나 바이췌링 등 기성 브랜드로의 소비자 유입이 활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리프, 즈란탕, 파파레시피와 같은 소규모 회사들은 좋은 성과와 더불어 페이셜팩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며 지난해 큰 성장성을 보였다.

입생로랑, 디올, 맥과 같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는 립스틱 시장 성장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기록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 브랜드인 미스틴은 온라인과 해외 직구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으며 마리 따이쟈는 제품 혁신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크로스오버 마케팅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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