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인 장밋빛 메시지에서 경고 메시지 첫 등장...

그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았다. 이제는 레드오션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자에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년 여 동안 증권가와 상장사는 사드로 인한 중국 단체관광객만 회복되면 만사형통이라는 리포트가 무수히 발표됐다. 시장은 이를 믿고 참아왔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사드 핑계만 둘러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제기됐다.

우리가 사드 핑계를 대는 동안 중국 시장은 많은 변화를 했다. 세계 각국의 화장품이 진출해 경쟁이 심화됐으며 고가와 중가, 저가 시장이 형성돼 브랜드 파워여부가 미래 성장의 중요한 기준이 됐으며, 중국의 로컬 기업들이 성장해 경쟁상대가 됐으며, 전자상거래법 시행 등 제도가 변화가 됐으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됐다.

결국 2년여 동안 신세타령만하고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치밀한 검토를 통한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시장 트렌드를 이끌거나 중국을 대체할만한 새 시장 개발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다. 올해도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화장품의 성장이 낙관적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에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애널리스트는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저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리포트에서 ‘중국 화장품 소비에 대한 우려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018년 10~11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역 성장했다. 10% 이상의 성장이 당연했던 중국 화장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은 과거 중국 시장 성장과 수입 시장 내 점유율 확대로 인해 더욱 큰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수입 화장품 시장 내 점유율은 20%대 이상으로 이미 높고 안정화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내 로컬 업체 성장 등 경쟁 심화와 맞물려 국내 화장품 실수요의 저성장 국면 진입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럭셔리, 프리미엄 시장 군에 대한 수요 눈높이도 확인해야 할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또 ‘1월부터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 권리 보호 등에 대한 규정 외에 시행 후 사업자들의 편의나 손익에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주요 변화는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의 시장주체 등기 및 세무 등기를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부과되는 세금은 증치세와 기업 소득세 또는 개인소득세이다. 손익 측면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16%를 부담해야 하는 증치세 구간은 연매출 500만위안 이상(약 8억원 이상)이고 이는 세전소득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세전소득에 대한 세율 10% 이하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우려하는 웨이상 시장의 경우, 웨이상 연평균 매출액이 28,000위안(450만원)에 불과하고 세전소득 최고인 20% 부과가 예상되는 100만위안 이상의 소득 구간은 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2,500만명에 달하는 웨이상들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가능 여부를 감안하면 상기법은 대규모 리셀러(따이공)에 대한 규제, 시장 질서 확립에 대한 의미가 더욱 크다’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나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화장품 매출액은 2018년 10조 7,000억원를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면세점 산업 내 화장품 매출액은 57%에 달했다. 한국 면세점 매출에서 80%를 차지한 외국인 면세점 매출에서의 화장품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면세 화장품 시장의 주요 지표로, 최근 외국인 면세점 월별 매출액은 정체하고 있다. 작년 월평균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11억4,000만 달러다. 금년 월별 매출이 이를 상회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작년 하반기에는 8~9월 기점으로 전월대비 완만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2018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62억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 단가는 실제 매출의 20~5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수출은 면세보다 더욱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하반기 정체 국면이고 12월은 4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도 부진하나 홍콩 지역 수출 급감이 눈에 띈다. 홍콩향 수출액은 특히 작년 3월 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약 30% 를 차지했는데, 12월 6,700만달러로 급감했다. 홍콩향에서도 기초 화장품보다는 중소형 브랜드가 강점을 보인 마스크팩 등이 급감한 것으로 보여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업체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 전체로는 작년 3~5월 수출액이 평균 6억달러로 매우 높다. 2분기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우려 요인이다. 금년 월별로는 작년 월평균 5억 2,000만달러 상회 여부가 수출 증가율을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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