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영 총무이사, "지난해부터 피부유형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시작..."

화장품을 구입할 때 중요한 선택 사항 중의 하나가 ‘내 피부상황에 맞는 화장품이냐’는 문제다.

내 피부에 ‘맞다’와 ‘틀리다’라는 기준은 피부타입(의학계에서는 피부유형이라고 한다)이다. 흔히 피부는 지성이냐, 건성이냐, 지복합성이냐, 민감성이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웬만한 화장품 매장에 가면 ‘피부진단기’ 혹은 ‘피부측정기’를 통해 내 피부 타입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같은 피부 타입인데도 다른 친구들은 괜찮은데 나는 트러블이 발생해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소비자상담실에 문의해도 우선 해당 화장품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으라고 한다.

여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이를 규명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일반인들이 해결하기에는 어렵다. 피부과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피부과 전문의들의 지식이 필요해 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의 피부과학 전문의들도 피부질병 및 환자치료에 대한 집중으로 피부유형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안성구 연대 피부과학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 피부유형연구회’가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피부유형연구회는 지난 17일 중앙대병원에서 제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7일 중앙대병원에서 제2차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안건영 총무이사(청담고운세상피부과 원장)와 학술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만나 이 의문에 대한 피부과 전문의의 의견을 들었다. 객관적 사실에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안건영 총무이사는 “피부를 지성과 건성, 복합성으로 분류하는 것은 100여 년 전 화장품회사의 오너인 ‘헬레나 루빈스타인’이 주장한 이론이다"고 말했다. 100여 년 전의 피부유형 분류가 현재 널리 사용됨에 따른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 이사는 “이후 세계의 피부과 전문의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유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레슬리 바우만 박사에 의해 개발된 피부유형분류법이 2012년 피부과학 교과서에 게재되면서 피부유형학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이사는 “바우만 피부유형분류는 피부를 4가지 요소로 구분하고 있다. 피지의 양으로 나누는 지성과 건성, 피부장벽의 상태에 따라 민감성과 저항성,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여부에 따른 색소성과 비색소성, 유전과 생활습관에 따른 주름과 비주름 등이다. 이 분류법을 통해 보면 기본적으로 16가지 유형으로 좀 더 세분화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안 이사는 “바우만 분류법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스킨케어를 하는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성분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피부 진료에서도 피부유형별로 최적화된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아직까지 피부과에서 피부유형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도 안성구 연대 피부과 교수가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연구회를 창립하면서 발전을 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치료분야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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