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시중에 판매 중인 바디미스트 15개 제품 조사 결과

피부에 직접 분사해 수분을 공급하는 화장품인 바디미스트에 포함된 향료(착향제) 성분이 알레르기 또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판매 중인 바디미스트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및 유럽연합 등에서는 화장품 향료 26종을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 중 3종을 사용금지(2019.8.시행)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동 성분의 사용금지를 행정예고(2018.10.)했으며, 2018년 12월에는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의 성분명 의무표시 규정을 신설(시행 2020.1.1.)했다.

이에 시중에 판매 중인 바디미스트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해당 금지향료 3종의 사용여부를 확인한 결과, 4개 제품에서 HICC가 검출(0.011~0.587%)됐고 아트라놀과 클로로아트라놀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HICC는 화장품·생활화학제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합성착향제 중 하나로, 세정제·세제·화장품·방향제 등 제품군의 10~80%에서 HICC를 사용하고 있으며 0.0036~0.63% 수준으로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HICC는 주요 피부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접촉성 피부염을 발생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트라놀과 클로로아트라놀은 참나무이끼추출물(Oakmoss Extracts)과 나무이끼추출물(Treemoss Extracts)의 구성성분 중 하나로 향수나 로션 등 화장품에 많이 사용된다.

접촉성 알레르기반응 빈도가 높은 물질 중 하나로 향수의 알레르기 지표성분(marker)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아트라놀보다 클로로아트라놀이 더 강한 알레르기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조사대상 15개 중 8개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향료의 구체적인 성분명을 기재하지 않고 ‘향료’로만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해당 성분의 함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 향료 성분명을 기재한 7개 제품도 최소 3종에서 최대 16종의 향료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알레르기 주의 표시 의무화 등 소비자 정보제공 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바디미스트는 액체분사형 화장품으로 사용 시 주의사항은 에어로졸 제품군과 유사하나 주의문구 표시는 에어로졸 제품에만 의무화되어 있다.

조사대상 제품 중 5개 제품만 얼굴 직접분사 금지, 눈에 제품이 들어갔을 때 대처방법 등의 주의사항을 자율적으로 기재하고 있는 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액체분사형 화장품에도 주의문구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레르기 유발 향료(착향제) 3종(HICC, 아트라놀, 클로로아트라놀) 사용금지 규정의 조속한 시행 ▲알레르기 주의표시 의무화 ▲에어로졸 제품 사용 시 주의사항 문구를 액체분사형 제품에 확대 적용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화장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알레르기 유발 성분 함유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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