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및 분석 시급...향후 가맹점협의회 행동에 주목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11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39만2천814명이 방한해 2017년 동월 대비 28.7%가 증가했으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종합지와 경제지들도 화장품을 비롯한 소비재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주 화장품 주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2018년 영업적자와 당기 적자라는 부진한 실적이 발표됐는데도 주가가 상승했다.

 

좋은 소식은 분명하지만 화장품의 성장에 얼마만큼 기여를 하고 있는지는 좀 더 차분하게 관망해야 한다. 기업형 따이공에게 화장품을 판매하는 면세점의 경우에는 1분기 실적 보고가 발표돼야만 효과를 분석할 수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영향을 받고 있는 로드샵 화장품의 경우에는 지난 1월 중국 단체관광객이 지난해 동월 대비 28.7%가 증가됐다는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아주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동과 홍대, 강남역 등에 위치한 20여개의 로드샵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난달 중국 관광객의 방문 체감 지수와 앞으로 중국 관광객이 방문했을 경우 대량구매가 나타날 수 있냐’는 전화 인터뷰 설문 조사를 했다.

이들 가맹점들은 한결같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과거처럼 대량 구매하는 사례는 거의 사라졌다. 언론에서 중국 관광객 크게 증가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적으로 체감하기 힘들다”며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관광객이 28% 증가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 중국 관광객들은 과거처럼 로드샵에서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의 구매 기피 원인을 시급히 찾아내 개선해 나가야 한다.

또 이들이 면세점이나 H&B 등 다른 메스유통채널을 이용하고 있다면 왜 로드샵이 아닌 이 채널에서 구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특히 사드 전에는 과연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로드샵을 통해서 화장품을 얼마정도 구입했는지에 대한 과거 데이터를 끄집어내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들 중국 관광객을 다시 유입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면세점이나 H&B는 기업형 유통인 반면 로드샵은 생계형 유통이다. 로드샵이 지속적으로 위축된다면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로드샵 가맹점들은 지난해부터 각 가맹점별로 협의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맹점 본부와 다양한 협의와 협상을 하고 있지만 로드샵을 위기에 빠트린 원인이 다른 외부의 영향이 크다는 근거가 제시되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화장품기업이나 증권가가 화장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사드와 단체관광객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중국 관광객만 오면 만사형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