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및 20% 할인이벤트 끝나고 몇개월 지나야 정확한 진단 가능....

로드샵 화장품의 립스틱의 적정 가격은 얼마일까?

공산품처럼 화장품을 획일적으로 값을 매기기는 어렵다. 같은 마스크 팩이라고 하더라도 혹은 브랜드 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화장품은 일확천금을 벌수 있는 기회가 높고 마케팅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최근 미샤가 역작이라고 자평한 벨벳타입의 립스틱 가격이 18,000원으로 2만원에 근접했다. 경쟁 로드샵의 벨벳타입 보다 비싸다. 이니스프리의 벨벳 립스틱은 12,000원이고 더페이스샵 매트 터치 립스틱은 4.3g에 12,000원, 토니모리의 퍼펙트 립스 립 캐시미어는 3.5g에 15,000원, 네이처리퍼블릭의 리얼 매트 립스틱은 4.5g에 15,000원, 에뛰드의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 톡 매트 는 3.4g에 9,500원 등이다.

이처럼 로드샵의 벨벳유형의 립스틱은 15,000원을 넘지 않고 있다. 금기시된 심리적 마지노선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미샤가 벨벳타입의 립스틱을 출시하면서 18,000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정책을 시행했다.

특히 미샤는 이례적으로 ‘데어 루즈’가 출시된 지 13일 만에 총 판매량이 3만 1천여 개를 돌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체적인 홍보자료라고 간과할 수 있다. 그러나 18,000원이라는 고가립스틱이 시장에서 특별한 저항이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에 다시 전국의 미샤 가맹점 30곳을 대상으로 ‘데어 루즈‘에 대한 판매 동향을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전체의 00개 정도가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응답해 시장에서 가격 저항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힘들다. 현재 미샤를 해당 제품을 주력 판매 아이템으로 정하고 있으며 출시를 기념하는 할인이벤트 효과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8일 출시부터 13일까지 5,000원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

따라서 미샤의 립스틱은 13,000원으로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 보다 1,000원 정도 비싼 셈이다. 그리고 토니모리나 네이처리퍼블릭 보다는 오히려 2,000원 싸다는 계산이다.

이어 미샤는 오는 31일까지 해당 제품을 20% 할인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3,600원 정도 할인된다. 14,400원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가격대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때문에 할인 이벤트가 끝나고 정상적인 18,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매출 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로드샵들은 벨벳 립스틱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소비자들도 할인 이벤트가 끝나고 정상 가격의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타 브랜드와의 비교와 체험이 겹쳐지면서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을 끌고 있다. 지속적인 할인을 할 경우에도 제품 가격에 대한 신뢰를 문제 삼을 소지도 있다.

또 미샤는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할때 기존의 화장품 가격의 거품이 많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품질력은 비슷하지만 가격의 거품을 제거한 가성비도 높고 착한화장품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당 립스틱은 코스맥스가 제조했다. 해당 제품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경우에는 코스맥스는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샤의 벨벳타입의 '데어루즈'는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립스틱 유형이라 혁신성은 없고 품질력은 코스맥스에서 제조했기 때문에 나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기존의 제품 보다 수천원 정도 비싸다는 게 객관적인 데이터다. 현재는 할인하고 있으므로 살수 있지만 정상 판매시에는 어떤 가치를 주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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