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중국 마케팅 전략 등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전략 수립 필요...

지난 2018년 4월 국내 화장품에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었다.

로레알이 스타일난다의 지분 70%를 4,000억 원에 매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스타일난다에는 3CE라는 색조 브랜드가 포함돼 있어 국내 화장품에서도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국내 화장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호재였다.

로레알은 이미 슈에무라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고가의 색조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의 유명무실한 3CE의 스타일난다를 인수하는지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로레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했다. 로레알 코리아에서는 논평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매체는 ‘장 폴 아공 회장 로레알그룹이 한국의 색조 화장품 3CE의 모회사인 스타일난다를 약 4000억 원에 매수했다. 3CE 인수는 로레알 산하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구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구미 시장은 3CE의 중점 개척 시장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해 중국 보다는 구미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무튼 국내의 유명하지 않은 3CE라는 색조 브랜드가 로레알에 매각된 지 다음 달이면 1년이 된다. 매각 이후 우리는 매출 부진 등으로 로레알의 3CE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졌다. 특히 로레알 코리아도 지금까지 후속 발표는 없다.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자료를 내는 스타일이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지난 2018년 로레알은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3%의 성장을 했다. 또 로레알, 랑콤, 아르마니, YSL, 키엘, 메이블린(Maybelline) 6대 브랜드의 매출은 10억 위안에 달해 10억 클럽에 진입했다. 그리고 House99, Saint-Gervais Mont Blanc, CeraVe, 3CE 등이 4대 인기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3CE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 국내 메이크업 가운데 3CE가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인 티몰에서 1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벨벳 립 틴트의 판매 가격이 110위안이므로 1위안을 170원으로 환산하면 약 20억 원 정도를 판매했다는 것이다. 2월을 기준으로 이를 연간으로 합산하면 틴트 한가지 제품으로 24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일난다는 2011년에 3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2014년부터 1,000억 원대로 증가했다. 2016년 1,280억 원대에서 2017년 1,500억 원대로 올라갔을 것으로 추산됐었다.

현재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인수는 그리 나쁘지 않다. 한 개 제품의 매출이 매각 전 총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3CE가 중국에서 인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내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브랜드가 로레알로 매각되면서 스타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로레알의 매각이 아닌 우리는 왜 이렇게 하지 못하냐는 것이다.

로레알이라는 세계적인 지명도와 자본력이 우리 보다 나을지 모르지만 3CE는 초창기에는 한국의 메이크업 브랜드로 인식됐기 때문에 지금도 중국에서 이 이미지를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케팅과 유통채널의 차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수백억 원을 주고 제품을 구입한다면 곧바로 승인하고 이 제품이 어디서 판매되고 특히 어떤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만족도는 있는지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이 없다.

하지만 로레알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통제하면서 전자상거래 등 각 채널별로 촘촘하게 공략하고 있다. 거기다 티몰의 경우에는 플래그 숍이나 해외 직구 채널 모두에서 가격이 동일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도 지난 3년여 동안의 금한령, 사드, 중국 단체관광객 등 신세타령을 그만해야 한다.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 중국 마케팅 전략 등을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