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남 원장, "항산화 물지 불안정...적외선 차단 효과 연구 진행돼야..."

자외선차단제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 시즌에 따라 현재 국내외 많은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기존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품도 있으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제품고 있다. 이 가운데 미세먼지와 적외선 차단이 나타났다.

국내 자외선차단제의 발전은 초기에는 백탁 현상이나 밀림현상 등 사용상의 불편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UVB라는 자외선 차단에 주력하면서 SPF 지수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벌어졌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자외선 A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브랜드가 주장하면서 국내에도 적용이 검토됐으나 국내 기업들의 준비 부족 등으로 유예됐다. 한시적인 유예 기간을 거친 후 PA지수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숫자가 아닌 ‘+‘로 표시되면서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시대를 열었다. ‘+’ 개수에 대한 경쟁이 나타났다.

곧바로 모든 자외선차단제가 SPF의 높은 숫자와 PA ‘+’도 더 이상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이후 자외선차단제는 새로운 진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됐다.

더 이상의 돌파구는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환경적인 요인인 미세먼지 등 안티 폴루션이 접목됐다. 또 다른 하나는 환경적인 문제가 아닌 피부 노화 등과 관련된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AHC가 ‘내추럴 퍼펙션 더블 쉴드 선스틱‘을 출시하면서 자외선은 물론 근적외선까지 동시에 차단해 태양의 근적외선인 ‘열’과 자외선인 ‘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일명 열광(熱光)자외선차단제를 출시했다.

AHC는 적외선 차단에 대한 근거는 P&K의 임상실험을 제시했다. ‘2019년 2월 25일~2019년 2월 26일까지 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열(적외선) 고온 환경하의 수분 손실 량 방지 지속 효과에 도움이 있다. 개인차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임상기관에서 2019년 2월 18일 ~ 2019년 2월 19일까지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데이터도 밝혔다. ‘열(적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예방 효과에 도움이 있다. 개인차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다른 화장품의 경우에는 사용 전과 사용 후 등 구체적인 수치를 해당 제품의 웹 사이트에 자세하고 설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AHC의 근적외선차단 자외선차단제는 코리아나화장품에서 OEM생산하고 있다. 코리아나는 이미 2012년에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개념의 ‘라비다 선 솔루션‘이라는 자외선차단제를 출시했었다. 또 2019년 2월에는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바이탈 리커버리 스킨핏 비비크림’을 출시했다.

또 코스맥스는 2018년 5월에 피부에 적외선 차단 제품의 샘플을 바르고 그 전·후의 반사율을 측정하여 적외선차단지수(IPF)로 수치화하는 방식의 적외선 소재, 제형, 임상 평가법을 개발했다고 밝혀 화장품은 적외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창남 새하얀 피부과 원장은 “피부학자들이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이 피부에 유해성을 지적하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또 적외선이 피부의 색소질환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등 적외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외선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자외선차단제가 좋다. 하지만 백탁 현상 등 단점이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현재 항산화제 물질을 이용한 적외선 차단이 대부분이다. 항산화 물질은 자외선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활성산소를 통한 손상을 막아 자외선으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항산화 물질의 단점은 불안정하다는데 있다. 현재 국내 화장품들이 근적외선 차단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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