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시 용매 따라 가능...법적 문제는 없으며 중국 수출에는 걸림돌"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개똥쑥 에센스(150ml 42,000원)’가 약간의 이슈가 되고 있다.

높은 가격이 아니라 ‘쑥’이라는 단일 성분 때문이다. 보통 화장품의 전성분 표시사항을 살펴보면 수십여 가지의 성분이 빼곡히 적혀있다. 하지만 미샤의 이번 신제품은 자사의 공식 인터넷쇼핑몰 사이트에서 전 성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댓글에서도 한 소비자는 “이건 곰팡이 안 생기겠죠? 성분 어디서 보는지 알 수 있나요”라고 지적했다.

 

해당 제품 후기 하단에 ‘제품 일반 정보보기’와 ‘배송 및 반품정보보기’라는 코너가 있다. 제품 일반 정보 보기를 클릭하면 전성분은 ‘개똥쑥 추출물’이라고 밝히고 있어 한 가지 성분으로만 만든 에센스다. 또 제조업자는 ‘한국콜마’로 표기하고 있다. 국내 상위권의 OEM사로 신뢰도가 있기 때문에 ‘개똥쑥추출물‘로 만든 단일성분의 에센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샤는 “성분에 대해서는 전성분표를 보면 성분이 표시돼 있고 최근에 단일성분에 관련된 민감한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다른 방부제나 보습제는 함유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성분표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별도로 코멘트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아무튼 국내 최조의 로드샵이고 많은 소비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미샤와 그것도 스킨케어의 OEM제조의 기술력과 연구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콜마가 제조했기 때문에 한 점의 의혹도 의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학계와 브랜드 관계자들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모 대학의 L 화장품학과 교수는 “화장품은 유효성분과 함께 다양한 성분을 넣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에센스의 경우에는 한번 구입하면 몇 개월 정도를 사용한다. 방부제 등 다른 성분이 첨가되지 않았다면 장기간 보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온에서 ‘쑥 추출물’을 보관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모 대학의 Y 화장품학과 교수는 “에센스를 제조할 때 하나의 추출물만으로는 에센스의 기능을 구현하기는 어렵다. 만일 사실이라면 추출물이라는 원료를 용기에 담아서 파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Y 교수는 “특히 에센스의 다양한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쑥 추출물만으로는 안 된다. 쑥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용매의 영향으로 이 같은 기능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 3명은 “정제수를 빼고 쑥 추출물 원액으로 제조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존제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추출 과정의 용매를 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같은 성분을 대체할 수 있다. 현행 화장품법의 규정에는 위반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에 수출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중국은 추출물이 나니라 이에 다른 유효성분을 모두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용매는 “예를 들면 인삼주를 담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임삼을 넣고 인삼의 주요 성분을 빼내기 위해 알코올을 넣는다. 알코올을 용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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