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숙교수 "오존층 파괴와 미 환경단체 흡입시 건강 위협 제기..."

중국 자외선차단 화장품 시장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과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의 자외선 화장품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유형은 스프레이타입이라는 증거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최근 칸타는 보고서에서도 스프레이 타입이 2018년 6월 현재 지난해 동월 대비 75% 정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의 티몰의 경우에도 2018년 상반기 자외선차단제 부문의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RECIPE의 투명 썬 스프레이(RECIPE水晶防晒喷雾)가 7,552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은 스프레이타입은 드물다. 크림이나 스틱이 주류다. 과거 몇 년 전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의 현재처럼 스프레이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가 유행을 이루면서 주도권을 장악한 적이 있다.

스프레이타입 자외선차단제가 시장에 나온 이유는 단순했다. 과거나 현재나 화장품은 여름철이 비수기다. 따라서 화장품 브랜드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쿨링효과를 주는 화장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헤어제품의 경우에는 박하향의 멘솔 성분을 함유해 청량효과를 극대화시킬 정도였다.

자외선차단제의 경우에도 크림이나 로션이라는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하고 바를 때 보다 시원한 느김을 주는 스프레이 타입의 자외선차단제가 개발됐다. 거의 모든 화장품사가 한 개정도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다. 빠른 시간에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내용물을 분사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 안에서 물리적인 힘을 통해 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프레온 가스를 주입했다. 그러나 이 가스가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이었다.

부랴부랴 화장품 브랜드들은 프레온 가스의 대체 물질을 찾기 시작했다. 질소를 찾아내 질소 가스를 이용해 충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질소는 프레온 가스 보다 분사력도 약하고 쿨링력이 떨어져 당초 쿨링효과를 강조하던 주장에서 거리가 멀어졌다.

여기다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얼굴에 가깝게 대고 분사를 시켜야 한다. 이때 자외선차단제를 분사하는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자외선차단제의 내용물이 흡입돼 인체 건강에 위험을 준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오존층 파괴와 건강 위험설이 대두되면서 식약처가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식약처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말고 손에 덜어서 사용하라는 문구를 표시하도록 규정을 보완했다.

때문에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당초의 목적처럼 쿨링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 많은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철수했다. 다음에 찾아낸 답은 스틱 자외선차단제다.

이 같은 파동이 제기될 때 식약처 화장품심사과에 근무한 최상숙 과장(현재는 정년퇴직하고 충북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은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크림과 로션이라는 늘 반복되는 제형의 자외선차단제 시장에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세계적으로 오존층 파괴라는 환경 문제가 다뤄졌다. 또 미국의 환경단체에서 내용물을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고 회고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환경 파괴와 인체 건강 위협이라는 두가지 사항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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