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천리농, 판청청, 황징위, 왕원가, 덩룬 등으로 이어져...

드라마 등 한류문화가 유행하면서 국내 연예인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화장품은 항상 인기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는 관례가 있다. 따라서 모델료는 매우 높을 것으로 대부분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나 화장품 브랜드는 속 시원하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높은 모델료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이 높은 모델료가 지급되지만 그동안 모델의 이미지 사용은 국내 사용 계약으로 제한돼 있었다. 사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모델 홍보를 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사드 전 드라마 등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시청률이 오르면서 해외의 사용계약이 필요해 졌다.

 

2010년대 중반에 일부 브랜드들은 국내의 모델을 발탁하면서 이미지 사용 등 모델 홍보를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로 몇 개국으로 결정한다는 조항이 새로 추구됐다. 이때 한 브랜드가 모델 계약을 하고 국내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하면서 계약 조항의 구체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화장품 브랜드는 모델 계약 시 중국 등 몇 개국의 모델로 활동한다는 보도 자료가 속출했다. 때문에 모델료도 그만큼 인상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지만 소속사나 브랜드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와 중국 등의 계약 국가에 따른 모델료에 대한 궁금증은 곧바로 사라졌다. 2016년 하반기부터 사드 배치로 중국이 금한령을 발표해 모델 홍보를 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금한령이 2년여 동안 지속되면서 중국 사회가 우리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식었는지 아니면 국내 모델로는 더 이상 중국 시장에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화장품 브랜드의 냉정한 계산 때문인지 지난해부터 중국 모델을 발탁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파파레서피 봄비 마스크팩이 2018년 3월에 판청청을 중국 모델로 발탁했다. 중국판 ‘프로듀스 101’으로 불리는 아이돌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상연습생’에서 다양한 퍼포먼스와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기대되는 신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이준도 브랜드 모델로 중국의 여배우 판빙빙을 2018년 4월에 발탁했다. 5월부터 2년 동안 제이준코스메틱 마스크팩 라인의 대표 모델로 공식적인 활동을 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것.

에이바이봄 코스메틱은 중국판 ‘프로듀스 101’ 최종 선발 멤버 ‘천리농’을 2018년 7월에 발탁했다. 중국판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상연습생(偶像练习生)’에서 2천만 표 이상을 득표하며 전체 2위에 오른 인기 멤버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계열 헤어 브랜드인 미쟝센이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2018년 10월에 중국의 아이돌 그룹인 ‘나인퍼센트’의 인기 멤버 천리농을 중국 모델로 발탁하면서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에스디생명공학의 SNP도 중국의 인기 배우인 황징위를 2018년 10월에 모델로 발탁했다. 황징위는 지난 2016년에 데뷔하였으며 웨이보 팬수만 942만명에 달하는 중국 인기 배우다. 최근에는 예능 방개아북비 시즌3 (放开我北鼻3)에 출연해 스타와 아이들이 함께 출연해 성장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큰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것.

TS샴푸는 중국 여배우 '왕원가(王媛可)'를 2018년 10월에 발탁했다. 왕원가는 얼마전 중국에서 종영한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에서 영특하면서 황후를 지지하고 순한 얼굴로 할 말 다하는 순비 역할을 한 배우다. 이 드라마는 100억 뷰를 돌파한 드라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중국의 라이징 스타로 꼽히는 ‘덩룬’과 2019년 3월에 중화권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덩룬은 지난 2013년 중국 드라마 <화비화무비무(花非花雾非雾)>를 통해 데뷔하고 이후 <인위우견니(因为遇见你)>, <일천령일야(一千零一夜)>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분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최근에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및 인터넷 조회수 140억 뷰를 기록한 화제의 드라마 <향밀침침신여상(香蜜沉沉烬如霜)>에서 남자 주인공 욱봉(旭鳳) 역을 맡아 애틋한 사랑 연기를 펼치며 중국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것.

리더스코스메틱은 덩룬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및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전역에서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은 그동안 국내 모델을 발탁하고 국내 홍보활동에 국한됐으나 중국 시장 특수 등으로 국내와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홍보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사드와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모델 선호 등에 따라 중국의 현지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연예인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면서 가치를 향상시켜야 하는 숙제와 더불어 중국 등 현지 모델 기용에 다른 판매 수익이나 브랜드 가치 향상에 대한 철저한 손익계산서가 나와야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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