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하면 모든 문제 해결될줄 예상했는데...

화장품 주식시장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화장품 주는 중국향 매출하락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을 맞았다. 이때 화장품기업과 증권가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 혹은 중국 시장 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며 시장을 안정시켜왔다. 일반 투자자들도 중국 시장전략에 대한 발표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따라서 2019년에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지표만 개선되면 주가가 상승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네오팜, 에이블씨엔씨 등이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와 엘지는 매출이 하락하던 상승하던 예정된 일정에 따라 실적공시와 함께 충분한 설명을 담은 보도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나머지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실적에 대한 보도 자료를 발표했지만 1,2년 전부터는 공시만하고 별도의 보도 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실적이 좋으면 홍보를 하고 싶고 나쁘면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자세다. 아무튼 그것은 해당 기업의 선택사항이다. 기존의 분위기로 볼 때 실적만 개선되면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1분기 실적 발표를 관심 있게 살폈다.

 

이상한 기류가 나타났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이 지난 5월 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306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이다. 지난 2018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0%, 순이익은 872%라는 엄청난 개선을 달성했다. FDA 리스크를 미리 알고 있으면서 발표하지 않고 공시를 하지 않아 상장 후 실적이 폭락해 사기공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 같이 놀라운 실적 개선은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실적 발표 전인 4월 29일 23,800원, 4월 30일 23,500원, 5월 2일 23,250원이고 실적발표 당일인 5월 3일 23,650원, 5월 7일 23,350원, 5월 8일 23,450원, 5월 9일 22850원, 5월 10일 23350원이다.

네오팜의 경우에도 지난 5월 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이다. 지난 2018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4%, 영업이익은 11.3%를 달성했다.

주가는 4월 29일 55,200원, 4월 30일 54,100원, 5월 2일 54,100원, 실적발표 당일인 5월 3일 53,200원, 5월 7일 52,700원, 5월 8일 50,900원, 5월 9일 50200원, 5월 10일 51500원이다. 특히 네오팜은 소액주주모임이 대표이사 해임과 기업설명(IR) 개선 및 중국 사업 확대를 요구해 논란을 있었다.

SK바이오랜드도 5월 9일에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매출액은 281억4100만원으로 4.9%, 당기순이익은 43억9900만원으로 44.5% 증가했다. 주가는 5월 7일 17150원, 5월 8일 17050원, 발표 당일인 5월 9일 16500원, 5월 10일 16450원이다.

매출 증감 여부는 주가에 매우 민감하게 반영된다. 대부분 매출이 오르면 주가는 오르고 매출이 하락하면 주가는 내려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난 1,2년 동안 매출 하락이 가장 큰 이슈였다.

하지만 올 들어 씨티케이코스메틱, 네오팜, SK바이오랜드는 매출이 지난 2018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앞으로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주가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매출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지적은 주가에 큰 변수가 없다고 해석할 수 없다. 아니면 화장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후자일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화장품기업들의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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