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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 정책 2019. 06. 03. Mon
정책[이슈분석]중국 화장품 시장, ‘메이드 인 코리아’가 지고 있다상인정신 보다는 기업가정신 요구...브랜드 인지도 향상 시급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코스메틱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브랜드만 살아남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7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로레알 등 유럽의 글로벌 브랜드와 에스티로더 등 미국의 브랜드가 수십 년 전부터 국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을 완전하게 지배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경쟁력만 높여주면서 강인한 DNA를 심어주었다.

이들 글로벌 브랜드의 무차별적인 공략으로 국내 브랜드가 곧바로 쓰러질 것처럼 여겨졌지만 국내 시장에서 튼튼하게 성장하면서 오히려 글로벌 브랜드가 매출이 하락하는 등 쫓겨날 정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여기다 중국 시장에서 10여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커버코리이와 스타일난다 등 국내의 중소기업들을 거액을 투자해 사들이면서 우리의 화장품의 성장 동력을 파악하기 위한 탐구를 하고 있다.

엄청난 성장을 했다. 하지만 사드를 기점으로 몇 년째 중국 시장에서 위축되면서 기운이 쇠락하고 있다. 현재도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중국 시장 즉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를 읽지 못한 불찰이 있다.

사실 읽으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았다. 만들기 무섭게 중국의 도매상이나 총판 등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코스메틱’을 사갔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제품을 주지 않으면 로드샵이나 도매상을 통해 싹쓸이했다. 때문에 웬만한 중견 브랜드는 년 간 수백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이것도 부족해 유사면세점에서는 소기업의 제품에 대한 사재기가 나타났다. 게다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제조 국을 표시하기 위해 국내의 수많은 OEM사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해 가지고 갔다.

또 중국 시장은 보다 편리하고 자국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요구했다. 한국까지 직접 방문해 생산하는 것 보다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생산설비를 갖추면서 시장의 요구를 해결해 주기를 희망했다. 코스맥스와 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OEM사가 직접 진출했다.

이 같은 현상의 공통점은 해당 브랜드가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연구소나 자체적인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는 전혀 고려할 사항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사드 전의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원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드를 분기점으로 중국은 일본이나 유럽 등 다양한 제품을 충분히 경험하면서 우리나라의 제품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전자상거래로 변화되면서 소비자의 행동이 변화됐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누구의 눈치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장에 세계 각국의 화장품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 분별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내는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때부터는 가성비, 사회공헌 등 다양한 선택 기준이 나타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브랜드‘다.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인지한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다. 화장품에서는 이를 ‘브랜드 파워‘라고 지칭하고 있다. ’000‘이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 회자되고 인식되면 시장에서 일정한 지배력을 갖게 되며 롱런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화장품은 ’설화수‘와 ’후’가 대표적이다. 탄탄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숨‘이 고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고 몇 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형성되면 단순한 OEM을 통한 판매 보다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자연스럽게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국가 위상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화장품은 높은 이익과 국가 이미지 향상을 위한 ‘브랜드’를 육성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과거에 한류의 덕을 보았다면 이제부터는 홀로서기를 통해 다시 부를 창출하고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켜야 하는 기업철학과 사명감을 가진 경영자가 요구되고 있다. 상인정신도 좋지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다.

특히 현행 화장품법도 국내 화장품이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전반적인 검토와 개정을 추진하는 등 총체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중국 약품감독관리국은 자국의 화장품기업들에게 연구 개발력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를 육성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브랜드’의 중요성을 충분히 파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매출 탓만 하지 말고 브랜드 육성 정책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 중국 브랜드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 우리가 차지할 비중이 낮아진다.

한상익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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