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단일 성분 규정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새로운 숙제 제시...

한때 제2의 ‘스타일난다 3CE’로 촉망받던 임블리화장품이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스타일난다는 패션과 화장품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난 2018년 4월에 로레알에 4,000억원에 매각됐다. 임블리의 경우에도 스타일난다와 비슷한 패션과 화장품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임블리는 지난 2018년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혀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호박즙 사태가 확산되면서 지난 5월에 강용석변호사가 ‘임블리쏘리’의 변호를 맡기로해 이슈가 됐다.

여기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부건에프엔씨 임지현 상무와 박준성 대표를 사기, 지식재산권(침해)·상표법 위반, 식품위생법·화장품법·소비자기본법 위반 및 방조 등으로 5월에 고발 조치했다.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식약처도 긴급 수거조사에 들어가 ‘블리블리인진쑥밸런스에센스’, ‘블리블리인진쑥밸런스클렌징워터’, ‘블리블리인진쑥울트라모이스처바디로션’ 등 다수의 화장품에 대해 판매업무 정지와 광고업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실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한 취재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담당자 부재 등으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상황을 체크할 수 없었다. 차분하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어제(31일) 임지현 전 상무이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망스러운 응대와 잘못된 사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하다’는 복잡한 심경을 담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빠른 시일 안에 환불 요구하거나 환불 기준이 불명확하다. 블랙 컨슈머라고 고소하고 사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성성이 없어 보인다. 철저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부정적인 댓글이 올라왔다.

반면 일부에서는 ‘솔직히 옷은 비싸고 재질도 보통이지만 화장품은 제게 꼭 맞았는데.. 너무 당황스럽구 그냥 안타까울 뿐이네요..... 아무쪼록.. 힘내세요. 고생하시네 달게 받으시구 다시 화이팅 지나갈 겁니다. 힘내세요. 너무 공격적인 말들이 많네요. 진심있게 사과를 해도 진심이 있네 없네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신거 같은데 보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임블리 화장품은 기존의 다른 화장품과는 달리 쑥이라는 단일 성분으로 설계됐다는 특징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케미 포비아’ 현상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무튼 임블리화장품은 추출물이라는 단일 성분의 화장품 시장을 확산시켰다. 현재 미샤의 개똥쑥에센스 등을 비롯해 수천 개의 단일 성분의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 성분이라는 규정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또 다른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또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사업모델은 적은 자본으로 빠른 시간에 성공할 수 있다. 임블리의 경우에는 70-80만 명의 팔로워로 1,7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에 한 순간의 작은 실수가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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