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등 국내 OEM사 반대로 협의점 못 찾아...

지난 9일 한국콜마가 문 대통령 비하영상 및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월례조회에 시청한 내용이 폭로되면서 한일경제전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9일 사과문을 긴급히 발표하면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된 시도를 했지만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11일 오전 9시에 한국콜마는 윤동한회장 기자회견을 공지했으며 오후 2시에 ‘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 난다’는 취지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주말에 사태의 확산여부를 예의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윤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이라는 카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콜마가 생산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계속되면 애터미 등 주요 고객사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한국콜마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국콜마에서 OEM생산을 하고 있는 국내의 모 기업 임원은 지난 11일 오후에 “콜마는 브랜드 회사가 아니다. 특히 국민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자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화장품이 거론돼 피해가 우려된다. 거론된 화장품 브랜드는 콜마의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 위탁생산만 했다. 장기화되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판매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위탁 생산 전환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 매체는 콜마의 친일기업여부와 윤동한 회장의 친일행적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번 동영상 시청 파문의 사건 발단은 친일기업이나 친일행적이 문제가 아니라 한일경제전쟁 속에서 문 대통령과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시청하게 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윤동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화장품산업 내부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부터 논의가 지속돼온 화장품 제조원 표시다. 제조원 표시는 한국콜마가 중심이 돼 시행한 제도다. 최근 들어 단순한 위탁생산이 아닌 브랜드를 중장기적으로 육성하고 수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조원 표시를 해당 브랜드가 강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청와대에서도 해당 이슈를 체크했다.

하지만 한국콜마 등 국내 OEM사들이 강제조항으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협회도 OEM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기 때문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특히 “윤동한 회장은 올해 총회에서도 제조원 표시 변경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경영일선 퇴진으로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망해 반대 논리가 변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한국콜마 생산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론되고 있다. 만일 제조원 표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어느 제품이 한국콜마에서 제조를 했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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