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추석마케팅 실시...

사드 전만 하더라도 수십 억 원은 돈도 아니다. 수백 억 원을 들고와 화장품을 구매했던 시절이 있다. 특히 총판을 제쳐두고 이쪽저쪽에서 제발 제품만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사드 이후로 뚝 끊겼다. 사드 고비만 넘기면 과거처럼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있지만 다양한 상황변화로 과거와 같은 호시절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사드 이후 포스트 차이나를 추진하고 실행에 옮긴 브랜드는 거의 없다.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은 수천 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고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자칫 잘못 투자하면 기업의 존폐여부라는 문제가 결부되므로 신중히 판단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다시 국내 소비자 즉 내수시장에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한때 중국 관광객이 넘쳐나던 시기에 명동의 로드샵의 경우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을 서너 명을 고용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활동을 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세일을 시행해도 경기불화 등으로 매출이 올라가지 않고 있어 브랜드는 고민이 깊다. 특히 2대 명절로 꼽히는 추석이 다음달 13일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추석과 구정 특수가 실종된 지 오래다.

큰 기대는 없지만 추석마케팅을 포기하기에는 쉽지 않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과 국내 주요 로드샵들은 그나마 추석 특수를 기대하며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은 “현재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주 중으로 브랜드과 협의한 최종적인 결정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혀 26일부터 본격적인 추석마케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드샵 가운데서는 이니스프리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9월14일까지 <추석이 情> 기프트팩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추석세트 상품 30% 할인, 선착순 5만명 한정 수량으로 <추석이 情> 기프트팩을 증정하고 그린티 밸런싱, 한란, 올리브리얼Ex, 퍼펙트9 리페어, 비자트러블, 꽃송이버섯바이탈크림, 포레스트포맨 기획세트를 마련했다.

또 이니스프리는 오늘(22일)부터 25일까지 “추석에 만점” 이벤트를 실시한다. 네이버에 “이니스프리 추석에만점” 검색 시 추석용돈 뷰티포인트 1만점 증정(선착순 5만명, 행사기간 이후 즉시 소멸, 회원 기반)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 명절을 맞아 촉박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 고객들이 쉽게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기초부터 남성, 보디 라인까지 다양한 품목의 기획세트를 준비했다. 폭넓은 제품 구성은 물론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최대 50%의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페이스샵은 “추석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할 계획이다. 환절기가 다가오므로 보습 기초라인으로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제품은 브랜드마다 종류가 달라서 이번주 안으로 확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브랜드가 추석마케팅을 시행함에 따라 나머지 브랜드와 로드샵들도 다음 주부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절 기획세트 판매는 10여 년 전처럼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선물 풍속이 달라졌다. 특히 중국 특수가 있을 때는 기획세트가 재고로 남으면 중국 시장이 일정 부분을 소화해줬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한국화장품의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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