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리스트 제외, 지소미아 파기 등에도 일본 관광객 유지...

사실 국내 화장품은 중국 특수가 불기 전에는 동네리그 수준이었다. 10년 주기로 유통변화가 나타나면서 포화상태의 시장이 정리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해외 관광객 의존도가 낮아 랑콤 등 해외 브랜드와 가성비 경쟁을 하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게 성장의 열쇠였다.

 

하지만 중국 현지 특수와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거 몰려오면서 국내 화장품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고속성장을 했다. 또 국내의 새로운 유통이 나타나거나 글로벌 브랜드의 동향에도 무관심했다.

넘쳐나는 위안화로 태평성대를 누렸다. 하지만 사드라는 전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발했다. 이때 중국 정부는 직접적인 제제 보다는 우리의 드라마 방송을 금지하는 금한령과 단체관광객 비자 발급 제한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이때부터 중국 현지에서 국내 화장품은 매출이 감소했고 국내에서는 그 많았던 중국 단체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비자 허용 등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는 중국 단체관광객은 더 이상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있으며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해외 진출 경험과 철학이 부족한 국내 화장품은 전전긍긍하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단시간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정부는 중국 관광객을 대체하기 위해 일본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집중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시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느닷없는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경색됐다. 따라서 일본 여행 자제와 일본 제품 판매금지 및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미국의 중재를 기대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한일 관계는 더욱 경색돼 결국 일본관의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파기되면서 종잡을 수 없는 지경이다. 앞으로 당분간 일본과의 상황이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화장품 가맹점들은 노심초사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일본 관광객이 많지는 않지만 채워주었다. 최근 한일관계 경색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을 할 경우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현재로는 과거의 사드 때처럼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우려는 나오지 않고 있다. 명동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모 브랜드의 고위직 임원은 “한일 경색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어제 명동 매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함께 일본 관광객 증감여부를 직접 체크했다. 뚜렷한 감소 현상은 없었다. 특히 정치적 갈등에 예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수출전선에도 뚜렷한 이상기류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상황을 더 관망해야 되지만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은 국가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고 여행은 개인적 자유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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