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망 공략만이 현지 진출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KOTRA는 그동안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박람회에 대한 참여 지원과 해외 각국의 특파원의 뷰티시장 트랜드 등을 분석해 제공했다. 따라서 자금력 등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는 KOTRA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KOTRA가 기존의 수출상담회, 전시회 등 전통적인 마케팅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를 가치를 향상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KOTRA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K뷰티 행사를 개최 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발표에서 "K뷰티는 기존의 시장 접근법에서 벗어나 브랜드 및 품질을 내세우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절실했다. 수출상담회, 전시회 등 전통적인 마케팅 지원방식을 벗어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혀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또 이지형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대형유통망 공략만이 현지 진출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우리 소비재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혀 브랜드 가치향상에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특수 이후 다양한 변화 속에서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따이공이나 총판 등에 물량떼기 판매는 위험이 높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자성론이 제기됐다. 특히 OEM 등을 통한 인건비 매출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올려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OTRA가 미국 뉴욕에서 'K뷰티 인 뉴욕' 행사를 개최했다.

한편 KOTRA는 이번 행사는 대형 유통망과 한인 사업가 등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의 수출 상담회를 탈피해, 뷰티업계 중심 뉴욕에서 우리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한국산 화장품의 미국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나, 저가 제품의 비중이 크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한류에 힘입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이미지로 수출량에 비해 인지도도 부족하다. 미국 화장품 시장이 스킨케어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K뷰티 영향이 분명 컸지만, 일본·대만 등 아시아 후발 국가의 추격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우선 뉴욕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상권인 첼시 지역에 K뷰티 전용 쇼룸을 설치해 미국 소비자와 우리 브랜드 사이에 소통 창구를 열었다. 뷰티 인플루언서 30여명과 100개에 달하는 현지 기업을 초대해 ‘B2B 네트워킹 나이트’도 개최했다. 개별 수출상담을 하는 동시에 K뷰티를 홍보하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글로벌 소비재 시장에서 ‘뉴욕’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마련됐다. 미국 시판 고급 소비재의 중국 판매 모바일 플랫폼인 ‘숍숍스(ShopShops)’와 협력해,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6시간 동안 판매 현장 생중계 및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12시간 시차에도 평균 시청자 수 2,500명이 한국 브랜드 판매 현장 생중계를 시청했다. 실시간으로 판매제품을 주문한 시청자는 약 500명이었다.

이번 ‘K뷰티 인 뉴욕’ 행사에는 총 41개사가 제품을 출품했다, 고풍스런 분위기 매장에 빈티지 가구를 활용해 K뷰티 제품의 이미지 전환을 시도했다. 고급 브랜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 느낌으로 좋은 소비자 반응을 얻었다. 첫날인 27일에만 400여명이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에 진행된 ‘B2B 네트워킹 나이트’에는 메이시스(Macy’s), 타겟(Target),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 로스(Ross) 등 대형 유통망 관계자 및 인플루언서가 120여명 방문했다.

네일스티커 기업 ‘미스터바우어’의 우리경 대표는 “패션·뷰티의 중심지 뉴욕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연하며 즉각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 화장품 전문 웹진 ‘뷰티매터’의 켈리 코박 편집장은 “K뷰티 기업의 뉴욕 진출이 늘려면 현지시장에 맞는 접근법과 마케팅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K뷰티의 새로운 면모를 뉴욕 소비자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사업의 이름은 ‘K뷰티 인 뉴욕’이다. 뉴욕에서도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맨해튼의 첼시 지역을 장소로 택했고, ‘뷰티투게더(Beauty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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