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총 68개 제품에 점자 표기...이시스코스메틱, 중증장애인 정규직 채용

화장품은 장애인에 대한 존중을 얼마만큼 하고 있을까?

지하철이나 화장실 등 공공시설이나 웬만한 곳에는 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종류가 많고 각 제품의 기능이 다르므로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데는 한계가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제품에 시각장애인이 판단할 수 있는 점자를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립스틱 등은 제품의 부피가 작기 때문에 이를 표시하는데 한계가 있고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활성화가 어렵다.

과거 나드리화장품이 국내 처음으로 일부 화장품에 점자표시를 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화장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그러나 매출에 큰 도움이 없었으며 매각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현재 로드샵 가맹점이나 인터넷에서 화장품 등을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자 표시를 한 제품은 극히 드물다. 시각 장애인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진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시장성과 이미지 등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가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헤어 브랜드에 점자를 표기하고 있으며 이시스코스메틱이 중증 장애인을 작업 환경을 고려한 생산 시설을 갖추고 이들을 고용하는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제품 용기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였고 그 적용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려, 미쟝센, 일리윤 브랜드의 총 68개 제품에 점자 혹은 돌기 표기하여 시각 장애인도 쉽게 샴푸, 린스, 바디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미쟝센은 2009년에 에센셜 데미지케어 라인의 제품을 시작으로 용기 뒷면 상단에 ‘샴푸’와 ‘린스’를 점자로 표기하고 있다. 려는 샴푸 용기 측면에만 돌기를 적용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제품을 잡았을 때 샴푸와 린스를 쉽게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일리윤은 컴포트 레스트 라인 제품의 용기 라벨에 제품명 전체를 점자로 표기하는 대신 ‘바디워시’, ‘바디오일’, ‘방향제’ 등 제품 유형을 점자로 표기하여 시각장애인들이 빠르게 제품을 구분하고 사용하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녀노소,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용기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마스크 팩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이시스코스메틱은 시화공단에 위치한 신공장에 고용중인 지역 내 중증장애인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근로지원인 사업수행기관을 통해 근로지원인을 작업장 내에 파견하여 취업 후 원만한 근무가 가능하도록 근로지원인과 함께 업무 배치 및 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에 근무중인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은 신공장 3층에 별도로 설립된 장애인 작업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