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지부지 끝날 경우 우리를 우습게 보일 수 있어...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이 100일을 넘어섰다.

초창기인 8월초만 해도 엄청난 폭발력을 가졌다. 이 같은 사회적 물결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뉘앙스가 나오면 곧바로 응징됐다. 일례로 한국콜마가 임직원 조회에서 극우로 분류되는 동영상을 시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기야 윤동한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8월9일)부터 반일 혹은 극일 열기는 이슈에서 점점 멀어졌다. 장관으로 임명(9월9일)된 후 현재까지도 조국 장관과 관련된 뉴스가 아니면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극일운동도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하다못해 기업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주 52시간 확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했는데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회적 이슈를 전환시키지 못하면서 모든 게 정지된 상태처럼 보인다.

현재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노노재팬’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8월2일 일본화장품으로 거론된 브랜드는 나스와 키스미, 스루콧트, 시세이도, 우르오스, 아크네스, 로라메르시에, 비겐크림톤, 리파, 카사업, 파오, 식스패드, DHC, 페르난다, 코스메데코르테, SK ll 등 총 16개였다.

8월 21일에는 나스와, 키스미, 시루콧트, 시세이도, 우르오스, 아크네스, 로라메르시에, 비겐크림톤, 리파, 카사업, 파오, 식스패드, DHC, 페르난다, 코스메데코르테, 센카 퍼펙트 휩, 루나솔, 캔메이크, 케이트, 비오레 사라사라 시트 등 20개로 증가됐다.

이대 SK ll 등 다수의 브랜드가 거론되면서 해당 브랜드들은 ‘우리는 일본 화장품이 아니다’고 속속 해명했다. 자칫 잘 못된 정보로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다.

국내 일부 브랜드는 이 틈에 그동안 일본 화장품들이 차지했던 시장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개선시키기 위해 일본 제품과 비교하면서 대체상품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인 9월 23일에는 나스, 키스미, 시루콧트, 시세이도, 우르오스, 아크네스, 로라메르시에, 비겐크림톤, 리파, 카사업, 파오, 식스패드, DHC, 페르난다, 코스메데코르테, 센카 퍼펙트 휩, 루나솔, 캔메이크, 케이트, 비오레 사라사라 시트, 밀본, 호유 염색약, 아쥬반 등 23개로 8월21일의 20개에서 겨우 3개 증가했다.

이후 조국 장관 임명철회와 지지를 하는 집회가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수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12일에도 서초동에서 진행됐다. 10월 13일에는 나스, 키스미, 시루콧트, 시세이도, 우르오스, 아크네스, 로라메르시에, 비겐크림톤, 리파, 카사업, 파오, 식스패드, DHC, 페르난다, 코스메데코르테, 센카 퍼펙트 휩, 루나솔, 캔메이크, 케이트, 비오레 사라사라 시트, 밀본, 호유 염색약, 아쥬반 등 23개로 멈추어 버렸다.

또 소비자들의 참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댓글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 9월23일은 나스 42개, 키스미 51개, 시루콧트 20개, 시세이도 21개, 우르오스 79개, 아크네스 20, 로라메르시에 16개, 비겐크림톤 17개, 리파 2개, 카사업(없음), 파오 2개, 식스패드 11개, DHC 101개, 페르난다 9개, 코스메데코르테 18개, 센카 퍼펙트휩 12개, 루나솔 및 게이트 각 1개 등이 올라와 있다. 캔메이크, 비오레 사라사라 시트, 밀본, 호유염색제, 아쥬반은 없다.

10월 13일 현재는 나스 42개, 키스미 51개, 시루콧트 20개, 시세이도 21개, 우르오스 80개, 아크네스 22개, 로라메르시에 17개, 비겐크림톤 17개, 리파 2개, 카사업(없음), 파오 2개, 식스패드 11개, DHC 101개, 페르난다 10개, 코스메데코르테 18개, 센카 퍼펙트휩 12개, 루나솔 1개, 캔메이크 (없음), 케이트 2개, 비오레 사라사라 시트 (없음), 밀본 1개, 호유 염색약 (없음), 아쥬반 2개다.

이 같이 흑백진영으로 나눠진 국론분열로 에너지가 한곳으로 집중되지 못하면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앞으로 불매운동을 어떻게 다시 확산할지 혹은 불매운동을 멈출 명분 등 탈출구가 마땅하지 않다. 자칫하면 우리를 우습게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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