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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 기업 2019. 10. 21. Mon
기업제2의 IMF 오나? ‘3,300원짜리 틴트 등장...화장품 가격 불신'신제품 출시되자마자 30-50% 세일 단행 수두룩..."세일효과 없어요"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에 불명예스러운 IMF사태를 겪었다. 외환 보유액이 부족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국제 통화 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도움을 받아 약 4년 동안 관리를 받았다. 이때 정부는 ‘금 모으기 운동’을 벌였으며 대다수의 개인들은 돌반지 등을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내놓았다.

최근 들어 수출 성장률 둔화, 고용 둔화, 경기침체 등 국내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중에서는 2020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이 높다. 특히 국회 예산정책처는 나랏빚이 앞으로 9년 새 750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2028년 국가 채무 규모가 올해의 2배를 넘는 15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IMF사태를 겪으면서 화장품에도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업이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화장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 화장품은 시중에 출시되자마자 제값을 받지 못하고 할인된 상태로 판매됐다.

소비자의 불신이 팽배해졌다. 이때 이 같은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읽고 나타난 것이 현재의 로드샵이었다. 선두주자인 미샤가 지난 2000년에 3,300원짜리 마스카라를 출시했다. 스킨케어의 경우에도 10,000원을 넘지 않았다.

어려운 가계 경제와 화장품 가격에 대한 불신이 저가 로드샵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그대로 수용해 주었다. 미샤에 이어 출시한 더페이스샵도 비슷한 가격 정책을 세우면서 기존의 화장품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우리는 3,300원이라는 가격을 잊고 지냈다. 하지만 지난 17일에 네이처리퍼블릭에서 3,300원 틴트가 등장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초부터 메이크업까지 고품질의 제품을 10년 전 가격(일명 빡특가)으로 선보이는 ‘초심’ 프로젝트라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지난 2000년대의 아픈 기억과 비슷하다.

아무튼 네이처리퍼블릭은 ‘어린 녹차’ 기초부터 ‘퓨어 샤인 립 틴트’와 립스틱, 파운데이션, 컨실러, 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까지 총 21 품목이며 가격은 3천원에서 5천원대다. 틴트의 경우 3,300원으로 현재 판매중인 대표 제품이 가격이 12,000원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약 28% 수준이며, 크림은 4,900원으로 32,000원의 수분크림 대비 10ml당 가격이 약 22% 저렴하다.

품질력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네이처는 ‘고품질, 착한 가격에 집중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등 전 과정에 걸친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혀 품질은 문제가 없는 입장이다.

IMF 때와 비슷한 상황이 화장품에서 나타나고 있어 불안하다. 3,300원짜리 틴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에 대한 불신이다. 미샤를 비롯한 일부 로드샵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곧바로 30-50%의 세일을 실하면서 판매하고 있어 가격에 대한 신뢰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정기세일이나 특별세일을 실시하다라도 과거처럼 판매가 증진되는 효과가 없어지고 있다. 세일이 끝나면 바로 매출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 가격 불신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만일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 가격인하가 과거처럼 소비자로부토 돌풍을 일으킨다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매출하락으로 전전긍긍하는 국내 많은 브랜드가 저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회장이 설립한 로드샵이다. 정 회장은 더페이스샵을 설립한 주역이다. 그만큼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상황에 따른 대처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3,300원짜리 틴트 출시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상익 기자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