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지난 6월 직영몰 폐쇄 이어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

엘지생활건강이 단일 브랜드 로드샵인 더페이스샵을 엘지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샵의 개념을 갖고 있는 네이처컬렉션으로 서서히 전환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존의 로드샵들은 점차 경영이 어려워지는 반면 올리브영 등은 세력을 확장했다. 로드샵은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대응책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은 일부 다른 경쟁사의 브랜드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아리따움 라이브를 새로 도입해 이원화시켰다. 엘지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개선하는 전략이 아닌 네이처컬렉션이라는 새로운 가맹점시스템을 도입했다.

엘지생활건강의 이 같은 전략은 단일 브랜드샵은 변화한 소비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명분도 있겠지만 더페이스샵 가맹점이 가맹점협의회를 만들고 가맹본부와의 대립각을 세우자 이를 회피하기 위한 대책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례로 지난 6월에 더페이스샵은 매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영 온라인몰을 한순간에 폐쇄조치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단행했다. 가맹점협의회가 온라인몰 수익금에 대한 배분 등을 주장해 왔었다.

아무튼 엘지생활건강은 국내 메스시장에서 중요한 채널로 자리매김한 더페이스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 보다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차기 주자로 네이처컬렉션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순간에 더페이스샵 가맹점을 폐쇄하는 방안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각 가맹점마다 계약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약이 종료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물리적 충돌이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법적인 가맹점 해지 과정에서 그동안 더페이스샵의 가맹점협의회를 주도하거나 가맹본부와 심한 마찰을 빚어온 가맹점과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결국 가맹점이 없는 더페이스샵 가맹점협의회는 존재를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지난 2018년부터 국내의 다수의 로드샵들은 가맹점협의회를 설립하고 가맹본부와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대립했다. 각각의 가맹점협의회는 비슷한 환경이므로 각 가맹점이 연대해 더 큰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급기야 지난 3월19일에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는 국회와 을지로위원회 등 정치권에 가맹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면 ‘가맹점 경영정상화’와 ‘이익률 보장’을 촉구했다. 특히 3월7일에는 ‘동맹휴업’이라는 실력행사를 하기도 했다.

유통의 조직적인 단체와의 대립현상은 국내 화장품의 메스유통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가맹본부나 가맹점협의회 역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합법적인 절차에서 새로운 탈출구가 찾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 23일 CEO스코어가 화장품을 비롯한 10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대한 폐점률, 개점률과 수익률 등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가맹점의 연 평균 매출은 2016년 4억 8,412만원에서 2017년 3억 8,669만원, 2018년 3억 2,913만원으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