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 판매로 난관 극복하려는 국내 화장품에 악재로 작용할 듯...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에 안 좋은 뉴스가 발생했다.

국내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총판이나 대리상 등 오프라인에 의존해 발전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과 사드 문제가 겹치면서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몇 년째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황홍에 의한 팬덤경제가 활력을 찾으면서 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올해의 경우에도 면세점을 비롯한 네오팜 등 다수의 국내 브랜드들이 왕홍을 초정해 생방송을 시행하는 등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왕홍 판매를 통해 대박을 터트렸다는 발표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도 모 지역에서 40명의 중국 왕홍을 초청해 생방송 판매를 실시했지만 수십 개 정도의 판매 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국내의 C 브랜드도 최근에 왕홍 생방송 판매를 시행했다. 투자된 비용과 판매 제품 가격을 비교하면 3,000개 정도를 판매해야 손해를 입지 않는다는 게 내부적인 계산이었다. 실제 방송을 통해 2,000개 정도가 판매됐다. 왕홍 판매에서 적자를 본 셈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홍보비를 투자한 것으로 해석하고 마무리지었다.

 

아무튼 국내 화장품은 왕홍 판매를 통해 중국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 판매 수량은 적지만 중국 현지 홍보비용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왕홍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등장했다.

이쟈치 왕홍이 달라붙지 않는 후라이 팬을 생방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계란이 후라이 팬에 달라붙어 떼어내지 못하는 참사가 시청자에게 여과 없이 방송됐다. 이번 참사로 그동안 대두됐던 왕홍의 조작 및 허위에 대한 문제가 증폭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급기야 중국의 정책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쟈치는 중국의 왕홍 화장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요 인물이다. ‘립스틱 오빠’로 지칭되고 있을 정도로 화장품과 관련이 깊다. 로레알이 티몰에 진입하면서 깊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도 네오팜이 지난 5월에 이쟈치 왕홍을 통해 아토팜 MLE크림 5,000개정도를 판매했다. 지난 10월 20일 중국 광군절에 앞서 타오바오 생방송 순위 차트에 따르면 이쟈치(李佳琦)가 33,658만의 조회 수로 2위를 차지했으며 생방송을 통해 ‘랑콤 어드밴스드 에센스’ 30만개를 판매했고 판매 예약금이 1000만 위안에 육박했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꽤 오랜 기간 한국 화장품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모씨는 “최근 중국의 인민일보에서 사설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앞으로 중국의 왕홍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이쟈치의 경우에는 화장품분야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화장품 왕홍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정부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왕홍 판매에 대한 개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가 왕홍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의 채널 붕괴현상에서 왕홍 판매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홍보에도 제한을 받아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없어 시장에서의 차별성을 주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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