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관점으로 자세 전환...포스트차이나, 규모의 경제 등에서 아직 미약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국내 화장품에 잇따라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6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K-뷰티 페스티벌'에 아세안 각국 정상 부인들과 함께 참해 K-뷰티 산업 세일즈에 앞장섰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정치권이나 권력 등과 어떤 형식으로든 관련을 맺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1월 25~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K뷰티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특히 26일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정상 부인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메이크온의 맞춤형 뷰티 디바이스 ‘스킨 라이트 테라피 II’와 이니스프리의 마스카라 제품을 정상 부인들에게 선물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화장품협회도 초정을 받아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국내 화장품의 부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이 아세안 정상 부인들에게 직접적인 홍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났다.

현재 국내 화장품은 사드 이후 3년이 넘도록 활활 타오르던 불씨가 꺼져가면서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시장에서 매출 하락이다. 여기다 존재성까지 잃어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이다.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의 위축은 사드로 인한 정치, 사회적인 영향을 부정할 수 없으며 원인 제공자다. 따라서 다수의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실력을 믿고 ‘포스트 차이나’를 외치며 다른 지역에 대한 진출을 시도했다.

아직 중국에서처럼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해외 시장개척은 하루 이틀 만에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다양한 환경적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서 한류 등이 전파되면서 국내 화장품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에서 중국과 비교할 수 없어 다소 허탈해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결국 당분간은 중국 시장을 지렛대로 삼아 성장을 도모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하지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권가와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외교가 과거처럼 원만해지고 단체관광객(요우커)만 오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 정보를 신뢰하면서 기다렸다.

이제 중국과 극한 대립은 희석됐으며 단체관광객도 꾸준하게 방한하고 있지만 시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부나 특정 연구단체에서의 공식적인 분석은 없다.

지난 3년여 동안의 중국 시장 변화를 보면 우선 그동안 국내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던 중국의 벤더가 사드가 발생하면서 수입선을 일본이나 유럽 등으로 전환했다. 매출 하락은 물론 중국 소비자에게 국내 화장품을 구경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특히 국내 화장품은 외교적 상황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들 벤더와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시키면서 훗날을 기약해야 했지만 아쉽게도 이를 유지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중국의 상황이 변했지만 과거의 벤더와 수출 계약이 다시 체결했다는 발표가 없기 때문이다. ‘사업적 관점’이 아닌 ‘장사의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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