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대 중 무역관계 개선, 마케팅 지원, 세제 지원 등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으로 정부가 다양한 채널과 협의를 거쳐 효율적인 육성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정책이 집행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화장품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기업이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시켜야만 기업이 에너지를 얻고 정책과 현장이 일치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사들의 협의체인 화장품협회도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따라서 국내 15개 화장품 상장사 IR 담당자들은 어떤 방향에서 육성정책이 수립됐으면 좋은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인터뷰를 실시했다.

 

총 15개 상장사 전화 인터뷰에서 리더스코스메틱 등 6개 중견사가 각사의 상황에 따라 대안을 제시한 반면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9개 대기업 및 중견사는 답변을 매우 아끼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문 대통령의 지시에 기대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 리더스코스메틱은 “중소기업은 품질력으로 대기업과 경쟁하기 때문에 품질력을 높이려면 연구비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높으므로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빠르게 개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느는 “아직은 중소기업들이 마케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보니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홍보가 힘들다. 국가마다 인증이나 절차들도 다 다르고 인증을 받아서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고 전문적으로 해주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마케팅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 업체만이 아니고 중소 업체들을 묶어서 해외에 한국화장품에 대한 홍보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MP한강은 “당사의 경우에는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어서 한일관계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자원재활용법으로 위생용기에 대해 제한을 하겠다고 한다. 화장품은 용기의 차별화가 필요한데 화장품에 적용을 하게 되면 업체들이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용기 자체가 업체의 마케팅 수단이고 경쟁력인데 용기에 대한 규제를 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또 화장품 업체들이 글로벌 국가에 진출할 때 코트라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화장품 업계가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들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나 럭셔리 브랜드가 뜨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서 세제 지원이나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씨큐브는 “전시회에 참가해서 부스를 운영할 때 비용이 부담이 되는데 비용지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화장품 원료 같은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원료시장에 진입하려면 국가별로 규제에 대해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전문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중소기업은 해외에 진출할 때 비용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확인해서 답변하겠다.”고 LG생활건강은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고 각각 밝혀 국내 빅2 기업들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확인 후에 답변하겠다.”고 코스맥스는 “브랜드사가 잘돼야 제조업체들도 잘되는 것인데 브랜드사들의 속사정까지 알 수는 없어서 답변드릴 수 있는게 제한적인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토니모리는 “답변이 어려울 것 같다.”고 코리아나는 “특별히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SK바이오랜드는 “잘 모르겠다.”고 네오팜은 “없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에스디생명공학은 “여러 가지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확대가 되면 좋을 것 같지만 바로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각각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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