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기존의 질서와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화장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화장품은 스킨, 로션, 크림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었다. 각 제품마다 특정한 기능을 추구하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 때문에 화장대에는 수십 가지의 제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화장품 단계 축소가 몇 년 전부터 진행됐다. 때문에 한 가지 제품으로 다수의 기능을 겸비하는 제품 출시가 붐을 이뤘다. 주로 메이크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스킨케어에서는 한가지 제품으로 주름, 미백 등을 관리한다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라네즈가 ‘크림스킨’ (150ml / 28,000원)을 지난 2018년 10월에 출시하면서 보수적인 질서와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크림스킨이 출시됐지만 대대적인 홍보 부족 등으로 해당 제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곳은 드물었다. 출시 3일만에 2만개가 판매됐으며 한달 판매량이 무려 11만개가 판매됐다.

이후 현재까지 크림스킨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러나 판매 현장인 아리따움 가맹점들은 크림스킨의 판매가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여 동안 크림스킨과 같은 신제품이 출시됐다는 뉴스는 접하기 어려웠다. 지난 12월1일 엘지생활건강이 케어존 ‘닥터솔루션 더마 밀크-히알루로닉 크림스킨’ (200ml / 25,000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크로스오버화장품인 크림스킨을 출시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엘지생활건강이 가세한 셈이다. 단순하게 쫓아하기 보다는 시장의 트렌드를 감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빅2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강력한 마케팅을 시행하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수분력 강화에만 치중했던 스킨케어 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생활건강은 해당 크림스킨은 스킨의 부드러움에 크림의 촉촉함을 더해 제품 하나로 간편하게 보습감을 준다고 밝혀 스킨과 크림의 통합을 강조했다. 라네즈 크림스킨은 크림을 스킨에 그대로 녹여내어 스킨만으로도 크림을 바른 듯 깊은 보습을 채워주는 스킨이므로 비슷한 철학을 갖고 있다.

또 엘지는 크림스킨을 적신 화장솜을 볼, 이마, 턱 등 국소부위에 붙여 마스크 팩으로 활용하거나, 크림을 추가로 적셔 보습감을 더욱 높인 수분크림 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반면 라네즈 크림스킨은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크림 스킨을 2~3회 레이어링하여 사용하면 더욱 뛰어난 보습감을 느낄 수 있으며, 메이크업 전 화장솜에 크림 스킨을 듬뿍 적셔 2분 정도 얹어두면 윤광이 나는 피부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기능 면에서 두 제품 모두 보습력에 중점을 두면서 화장솜을 이용해 마스크 팩이나 윤광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고 표방하고 있어 콘셉이 비슷하다.

다만 성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엘지는 3중 밀크-히알루론산을 처방했으며 10가지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 라네즈는 아미노산을 핵심성분으로 하며 아모레퍼시픽만의 특화된 극차광 재배법과 물을 한 방울씩 느리게 떨어뜨리는 더치 추출 공법을 사용했다. PEG 계면활성제, 합성 색소, 향료, 동물성 원료, 트리에탄올아민을 첨가하지 않았다.

가격의 경우에도 라네즈 ‘크림스킨’은 150ml 용량에 28,000원이고 엘지생활건강의 케어존 ‘닥터솔루션 더마 밀크-히알루로닉 크림스킨’은 200ml 용량에 25,000원으로 엘지가 50ml가 많고 3,000원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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