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앞세워 인디 브랜드 고사시켰지만 지속적인 발전 추구하지 못해...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비건화장품이 서서히 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중국 화장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세계 각국의 화장품이 진입했다. 따라서 뭔가 특별하지 않으면 주목을 받기가 어렵다. 즉 개성 있는 제품이 아니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보편적인 화장품이 아닌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표방하는 비건화장품이 태동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다 중국 정부가 화장품 실험 시 동물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책 전환도 직간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화장품은 물론 초기에는 사드라는 영향이 있지만 이후 급변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질서에서 낙오하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및 중국 로컬 브랜드와 경쟁하고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뭔가가 필요하다.

혁신적이고 개성 있는 제품이 절실하다. 사실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에어쿠션의 경우에도 70년의 세월 속에서 겨우 한 개가 개발돼 빛을 본 것이다. 외국의 브랜드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진출을 시도하면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

비건화장품도 사례중의 하나다. 채식주의 바람에 편승하면서 나타났다. 그리고 동물학대 금지도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 2015년에 국내 처음으로 비건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나타났었다.

수치상으로 따지면 중국 보다 4년 전에 도입된 셈이다. 잠시 화제가 됐지만 지속성을 갖지 못하면서 지금은 유명무실하다. 2020년에 중국 화장품 시장에 비건화장품이 화제가 된다 하더라도 진출시킬 마땅한 아이템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였다.

우리의 경우에는 인디화장품이 성장하지 못하는 토양이다. 어느 제품이 잘 판매된다고 하면 곧바로 OEM 생산을 통해 수십 개의 브랜드가 진입하면서 시장질서가 교란된다. 자본력과 인력 등이 부족한 인디브랜드는 퇴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시장과 홈쇼핑에서 인디브랜드가 어느정도 자리매김하자 유통과 자본력을 갖고 있는 중견사들이 앞다퉈 마유크림, 달팽이크림을 내놓고 시장을 교란시켰다. 결국 초기의 개발사는 낙오하고 마치 중견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중견사들이 해당 제품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다시 무형의 가치인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상승시키기 보다는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면서 더 이상 성장을 하지못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서 보면 무조건 나쁘다고 지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에 비슷비슷한 제품이 넘쳐나고 차별성은 가격밖에 없다. 오죽하면 중국의 바이어는 한국의 화장품은 개성 있는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고안한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OEM생산을 통해 수입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시류에 편승한 일시적인 제품 개발 보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사업가적 정신이 중요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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