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화장품은 ‘힘들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근거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총 42개 국내 화장품 종목의 지난 2019년 1월2일과 2020년 1월2일의 주가 및 외국인 보유주식이라는 두 가지 지표를 갖고 비교한 결과 주가하락 종목은 22개이고 외국인 보유주식이 감소한 종목은 21개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지 않았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지속적인 매출 하락으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울분을 토로했지만 년 간 단위로 계산하면 특정 종목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년 간 단위의 투자와 해당 종목에 대한 미래 비젼이나 성장 동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투자를 하는 지혜가 필요해졌다.

 

총 42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2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OEM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코스맥스 41,200원, 한국콜마 21,500원, 코스메카코리아 18,600원, 한국화장품 제조 2,500원 등이다.

홈쇼핑 등의 판매 부진과 중국의 로컬 브랜드나 유통사들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ODM을 오랜 기간 표방해 왔지만 시장에서 베스트 셀러로 두각을 발휘하는 제품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된다.

또 마스크 팩 종목의 주가도 하락했다. 리더스코스메틱 4,730원, 에스디생명공학 3,340원, 제이준코스메틱 6.165원 등이다. 중국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색조나 스킨케어로 영역을 확장을 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등 가시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

또 상장 초부터 미국의 위험 상황을 정확하게 공시하지 않아 사기공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주가는 7,100원이 하락했다. 특히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적악화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주가 학락에 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부양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오프라인 시장 위축 등으로 가맹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가맹점협의회 설립,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 등 악재가 겹쳐진 로드샵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올랐다. 아모레G 4,150원, 에이블씨엔씨 200원, 토니모리 200원, 한국화장품 1,300원 등이다.

특이하게 잇츠스킨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잇츠한불은 5,100원이 하락했다. 주력 종목인 달팽이크림의 중국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로컬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더 이상 매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마스크 팩이나 달팽이크림 등 단일 아이템으로 상장을 한 기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비록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파이프 라인’ 즉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거나 종합화장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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