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히트제품 개발 부재, 중국 로컬기업 위축, 전자상거래 등 신규 거래처 발굴 부재 등 때문...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OEM 빅3사들은 그동안 중국 특수가 불면서 꾸준하게 국내 및 중국 현지 생산시설을 증축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코스메카코리아가 국내 생산규모를 2억9000만개, 잉글우드랩은 미국 색조 라인을 2억2000만개로, 중국 법인은 평호공장을 완공해 2억5000만개로 생산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국내 화장품 내수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었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해줄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 이들 3사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현재로서는 해외 시장 그것도 중국 시장밖에 없다. 하지만 2019년부터 중국 시장이 녹록치 않다.

지난 2019년 중국의 최대 화장품그룹인 바이췌링의 매출이 전년 대비 수십%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췌링은 그동안 국내 모 OEM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으나 지난해부터 수주 물량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기업들의 매출 감소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일부 제품 생산을 국내 중국 현지 OEM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획기적인 개선이 없다면 2020년에는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국내의 중국 현지 OEM사는 중국의 유통상 등 오프라인 유통에 치중해 왔다. 최근 2-3년 사이에 오프라인 유통이 급격한 쇠퇴기를 맞고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전화하고 있어 당분간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개발하고 유치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의 지사장을 십여 년째 역임하고 있는 K씨는 “수년 동안 CS(화장품 가게)와 대리상 등 오프라인채널 중심의 연말 행사에 초대를 받고 있다. 해가 갈수록 참석기업과 대리상들의 참가 하락세를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며 유통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OEM사들은 중국 현지의 영업 전략을 변화했다는 발표는 거의 없다. 국내 브랜드가 중국 전자상거래채널 진출을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OEM사의 전략 변화는 더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의 K지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코스맥스가 이 같은 유통 변화를 직감하고 올해부터 광저우 코스맥스가 전자상거래부문의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스맥스는 “광저우 코스맥스가 새로운 클라이언트 발굴을 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답변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다.

또 국내 브랜드가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성장을 가로막는 위험요소다. 과거에는 달팽이크림이나 마스크 팩 등 두각을 발휘하는 제품이 종종 탄생됐지만 지난 3년여 동안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고집을 부려 꼽는다면 지피클럽의 제이엠솔루션이다. 품목은 마스크 팩과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다. 한국콜마를 비롯한 수많은 OEM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제품 생산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스크 팩의 경우에는 새로운 제형 등 기술적인 진보 보다는 저가 정책과 과감한(?) 유통 정책으로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도 레시피가 개척한 시장에 진입하면서 새 시장 개척 보다는 국내 제품 간의 경쟁을 유발했다.

아무튼 제이엠솔루션은 국내 OEM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또다른 저가 마스크 팩이 등장하고 있고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티몰에서 몇 달 동안 1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동안 생산량 몸집을 늘려온 국내 OEM사들은 급변하는 국내 및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잇츠한불의 중국 공장이나 토니모리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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