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매출과 중국 등 해외사업은 기본...인디코스메틱 여부가 핵심

지난 2016년 사드사태 전까지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속히 확장하면서 세계가 국내 화장품을 주목했다. 이후 사드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하락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한 일이 계속 발생했다.

 

2017년에 유니레버가 'AHC'를 3조원에, 2018년에 동대문에서 출발한 `스타일난다`가 로레알에 4,000억원에, 2019년에 에스티로더가 '닥터자르트'를 각각 인수했다. 국내 화장품이 일 년에 하나씩 글로벌사의 먹잇감이 됐다.

국내 화장품은 사상 최대의 중국 특수로 인한 외형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화장품 인수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화장품이 짧은 기간 안에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때문에 화장품이 사치품 혹은 동동 구루모라는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해외 매각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기대로 제약, 유통 등 다른 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을 촉진해 1만개가 넘은 화장품 제조 판매업자가 탄생했다. 중국은 4,000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정부도 화장품 수출이 규모면에서 2017년에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2018년에 62억 달러를, 2019년에 65억만 달러를 기록하자 서서히 무너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범부처가 합동으로 ‘세계 3대 화장품 수출 국가 도약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화장품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 등으로 아직도 수많은 기업이나 개인은 화장품비지니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이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외국 글로벌 브랜드에 매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브랜드는 현재 1만여 개가 넘는 국내 화장품사 가운데 어떤 기업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 일까? 단숨에 이익을 올리려면 글로벌의 의중을 잘 파악해 도전을 해야 한다.

해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매출, 미래의 성장 가치, 브랜드 인지도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에 매각된 유니레버의 AHC와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에스티로더의 닥터자르트 등 3개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또 다른 사항이 있다.

‘인디화장품’이다. 인디화장품은 기존의 종합화장품사의 개념이 아니라 차별화된 철학이나 개성이 뚜렷한 화장품이다. 우선 커버코리아의 'AHC'는 에스테틱 전문화장품이라고 표방했다. 피부미용 전문가에게 마사지 등 피부 관리를 받는 수준의 화장품이다.

또 `스타일난다`의 3ce의 경우에는 메이크업 브랜드이지만 동대문에서 출발한 패션 의류제품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피부과학과 예술의 독특한 조합을 통한 더마코스메틱을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브랜드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는 대중적이면서 매출이 좋은 일반적인 브랜드 보다는 좀 더 특화되고 개성 있는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인디화장품’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인디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으며 일차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 판매가 잘 되는 특정 제품을 OEM을 통해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더 진보한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브랜드 철학과 개성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코트라는 2019년 4월에 미국의 화장품 시장을 분석하면서 큰 인지도를 가진 유명 메이저 뷰티 브랜드들의 틈새에서 각각의 뚜렷한 특성과 투명한 이미지를 강조한 인디 브랜드들의 활발한 판매 활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뷰티 업계에서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큰 트렌드라며 향후 인디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디 뷰티(Indie Beauty) 브랜드는 뷰티 업계에서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독립적으로 설립돼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새롭고 생소한’ 뷰티 브랜드를 의미한다.

또 공통적으로 거대 자본의 투자 없이 ‘설립자(Founder)’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브랜드이고 설립자의 신념(Belief)과 가치(Value)가 기업의 핵심과 직결해 운영하고 기업·브랜드·제품의 이면에 열정(Passion)과 진실성(Authenticity)이 반영돼 있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인디 뷰티 브랜드는 주로 대형 제조·유통업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전통적인 소매 방식보다는 SNS 등의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온라인 유통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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