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아닌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 적극 고려해야...

누구도 우한 폐렴으로 지칭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라스가 창궐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다.

때문에 그동안 가치를 찾지 못했던 국내산 마스크가 금값이 됐다. 마스크 업계 관계자들은 “구정 전만하더라도 수요가 없어 재고가 많이 쌓여있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이슈가 되면서 쌓여있는 재고를 한 번에 소진할 수 있었다. 만일 평상시 상태가 유지됐더라면 상당수 업체가 문을 닫을 수 있는 극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조업금지, 외출 자제령 등을 통해 강력한 통제를 하면서 쉽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은 진행형이다. 거기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누구나 심각하게 생각을 가지게 됐다.

1차 예방책으로 마스크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중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이 과정 속에 일부는 시세차익을 고려해 국내의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식약처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제조업체는 123개사이며 일평균 생산량은 800만개라고 발표했다. 하루에 한 개밖에 사용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생산량을 모두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평상시에는 수급이 가능하겠지만 현재의 특수상황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다 중국의 14여 억 명이라는 인구수를 고려하면 하루에 어느 정도 물량을 생산해야 할지 계산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건강보호와 불안심리를 없애기 위해 매점매석 단속이라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면서 마스크사들에 대해 생산량을 증대하는 방안을 요청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마스크사들은 수급 불안정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량 증가를 위한 설비투자를 했다. 한 관계자는 “생산량을 증가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스크의 코 부분의 와이어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수급에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직포 원단의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해 현장의 상황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도 다양한 원부자재와 과학적인 기반을 갖고 있다. 모 마스크사의 관계자는 “KF 94의 경우에는 황사나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KF 80과는 성능이 다르다. 특히 마스크를 한번 착용하면 호흡을 통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수분으로 효과가 떨어져 장기간 사용할 수 없다. 집이나 공장 등에 설치돼있는 공기청정기의 원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원부자재의 수급 불안정외에 마스크사들은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무리한 시설확장을 할 경우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되거나 혹은 중국 마스크사들이 본격적인 생산 활동에 들어가면 다시 재고가 쌓이면서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 마스크사의 관계자는 “구정 전까지만 해도 재고가 많았다. 상반기 안으로 소진이 안 될 경우 상당수의 마스크사가 도산할 우려가 높았다.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되면 소비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마스크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해야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에 위치한 마스크사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판로 개척을 하고 있지만 가격적인 문제로 쉽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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