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생명공학, 한국화장품제조 등 6개사 당기적자로 전환

국내 화장품이 부실 덩어리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상장사들은 2019년도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 총 46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아직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두 곳과 거래정지인 3곳 등을 제외한 총 38개사에 대한 실적은 22개 사의 매출은 증가했고 16개 사는 감소했다.

매출 규모만 보면 사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서서히 기력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2019년 당기 순이익률을 보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총 38개 종목 가운데 23개 종목에서 2018년 대비 이익률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돼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러썸엠앤씨와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2018년 대비 당기 순이익률 감소가 5,000%를 넘어섰다. 블러썸엠앤씨는 2018년 7천만 원 정도의 적자에서 36억 원으로, 제이준코스메틱은 14억 원에서 848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또 2018년 대비 수백 %의 적자률을 기록한 곳도 3군데다. 리더스코스메틱 320%, 코스온 323.4%, 한국화장품 122.4% 등이다. 또 세화피앤씨 46.1%, 씨티케이코스메틱스 16.7%, 아모레퍼시픽 24.9%, 아이큐어 12.6%, SK바이오랜드 27.9%, 잇츠한불 66.3%, 코리아나 68.9%, 코스맥스 13%, 코스메카코리아 56%, 한국콜마 8.6%, 한국콜마홀딩스 19.5%, 현대바이오 70.6% 등이 감소했다.

 

특히 5개 종목은 2109년에 영업적자로 전환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본 93억원, 아우딘퓨처스 186억원, 에스디생명공학 220억원, 에프앤리퍼블릭 439억원, MP한강 25억원, 한국화장품제조 14억원 등이다.

반면 당기 순이익률이 개선된 종목은 네오판 16.8%, 본느 1455.8%, 에이블씨엔씨 16.3%, 에이시티 44.4%, 엘지생활건강 13.9%, 제닉 37%, 코디 58.3%, 콜마비앤에이치 11%, 클리오 208.9%, 토니모리 27% 등이다. 잉글우드랩은 흑자로 전환했다.

또 지난 2019년 4분기의 이익률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증가한 종목은 8개밖에 안 된다. 나머지 30개 종목은 분기 이익률은 마이너스다. 2020년 1분기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주목을 해볼 필요가 있다.

한때 중국 특수가 불면서 화장품사의 상장은 열풍이 불었다. 브랜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상장되는 사례도 많았다. 상장되면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은 곧바로 5만 원대에 거래됐다.

오너는 상장을 통해 단숨에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챙겼다. 하지만 오너들은 사드가 발생하면서 3년여 동안 중국 매출이 감소하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보다는 감원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하면서 미래는 불투명해 지고 있다.

따라서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보수적인 경영으로 국내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에서 고가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에게 중저가 시장은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에게 내어 주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장과정에서 매출 하락 리스크를 공시하지 않고 상장을 추진하는 등 부적절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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