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맹점 10곳 가운데 9곳이 '가맹점에 도움 안된다'는 입장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온라인몰인 마이눙크닷컴이 미샤 가맹점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미샤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 가맹점도 내수 경기 부진,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 주 52시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겹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언택트 시대’를 가속화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이 붕괴위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소상공인 등의 붕괴를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가맹점의 경영 악화는 곧바로 가맹본부의 경영악화로 직결된다. 때문에 가맹본부는 ‘언택트 시대’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하나의 화두인 전자상거래 채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가맹본부가 전자상거래 채널에 진입하면 할수록 가맹점들은 그만큼 판매기회를 놓치고 점점 위기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다 같이 잘사는 상생과 공정한 유통 질서는 어려운 것인가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무튼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4월 13일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미샤, 어퓨, 라포티셀, 뷰티블렌더 등 국내외 190여 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종합 화장품 온라인 몰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뷰티넷과 미샤, 어퓨 온라인 몰도 마이눙크닷컴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두 달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 10개 미샤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마이눙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9개 가맹점은 ‘가맹점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1개 가맹점은 ‘주 고객층이 중년이므로 큰 타격은 없’고 밝혔다.

한편 가맹점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이다. 가맹점 이름은 가맹본부 등과의 관계 등으로 밝히지 않는다.

“눙크로 전환한 것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가맹점에서 좋아진 것은 없고 고객들이 온라인을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매장에 타격이 있다.”, “가맹점 입장은 더 안 좋다. 온라인에서만 할인을 해준다거나 행사를 온라인 위주로 하니까 매장에 와서 테스트만 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피해가 고스란히 가맹점에 오는데 그만두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도 안 되지만 본사 때문에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에서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딱히 가맹점에 플러스되는 요인은 없는 것 같다.”, “가맹점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아니다.”, “가맹점에 결코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오프라인은 본사에서 정해진 세일 말고는 하는 게 없는데 온라인은 할인율도 더 높고 세일도 자주한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고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은 오프라인으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안 좋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다르게 진행하는 점도 있고 오프라인보다 할인을 더 많이 한다거나 온라인 전용으로 추가 쿠폰을 줘서 온라인에 더 유리한 혜택들이 있다. 온라인 통합 회원가입을 하면 모바일 쿠폰이나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등을 줘서 오프라인 고객들을 온라인 쪽으로 유도하는 정책인 것 같다.”, “좋게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본사에서는 눙크를 활성화하려고 하는 것 같고 가맹점에서는 좋은 건 없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게 맞는데 가맹점에서는 별로 좋은 게 없다. 가맹점에도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혜택이 더 많은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방의 한군데 가맹점은 “주 고객층이 40~50대라서 온라인몰에 대한 큰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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