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료시장 30조원대...국내 시장, 해외 원료 65% 비중

화장품 원료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의약품수출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가별 화장품 및 원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원료 수입규모는 5억 7,352만 달러다. 국가별 화장품 원료 수입은 일본이 1억 3,489만 달러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미국 9,053만 달러, 독일 7,240만 달러, 중국 6,185만 달러, 프랑스 3,583만 달러, 영국 1,694만 달러 등이다.

총 규모 가운데 수입 원료는 65%이고 국산 원료는 35%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화장품 원료는 수입 의존도가 높다. 특히 지난 2019년 한일 간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일본의 원부자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특히 나고야의정서에 체계적으로 대비해야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원료 국산화 개발에 대한 드라이브는 없다.

 

현재 국내 화장품 원료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생산하는 곳은 대봉과 SK바이오랜드가 대표적이다. 두 곳 모두 상장사이다. 바이오랜드의 경우에는 한국화장품 출신의 정찬복 대표가 설립하고 SK에 매각되면서 사명이 ‘SK 바이오랜드‘로 변경됐다.

SK바이오랜드는 오늘(18일) 다시 현대백화점에 매각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대HCN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SK바이오랜드㈜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원료 국산화는 중소기업위주였다. 따라서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이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함에 따라 대기업의 진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았다. 앞으로 현대의 적극성여부에 따라 국내 원료업계에 다양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넘어야할 고개가 많다. 화장품 원료는 일반 공산품 원료와는 다르다. 피부에 직접 바르고 다양한 원료가 혼합해 작용하는 등 매우 예민하다. 특히 기존의 수입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효능과 안전성, 수입 원료상과의 수년간 다져온 브랜드간의 인간적인 관계 등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화장품 원료 시장은 30조원규모다. 국내 시장은 7,000억 원 규모다,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이 직접 진출한다는 것은 세계 시장 개척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져야만 지속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유통회사다. 화장품 원료에 대한 전문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 화장품 원료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새로운 국산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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