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녹소연 대표, "화해와 EWG 정보도 소비자 오인시킬 수 있다"며 주의 촉구

국내 화장품은 한때 성분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성분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뒤이어 EWG마케팅이 활발했다. 웬만한 브랜드들이 EWG등급을 마케팅 도구로 내세웠다. 지금은 특별한 차별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트랜드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곳은 ‘화해’다. 지금도 가끔 일부 브랜드는 ‘화해에서 000이다’라는 마케팅성 홍보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화해는 성분으로 화장품사의 관심도를 높이고 화장품사는 화해를 적절히 활용하는 셈이다.

윤영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EWG 등급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오류가 있다. 미국에서는 EWG 등급을 화장품 안전성 자료로 공인하지 않고 있다. 관련 학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신력 있는 평가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월 3일 ‘SNS플랫폼에서의 화장품 불량정보 대응전략’이란 포럼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윤대표는 “화장품 성분 분석 앱 ‘화해’는 20가지 유행성분으로 만든 안전도 등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도 이를 내세우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특정 물질은 천연유래 혹은 화학유래로 다른 물질이지만 작용하는 방식이 같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다르게 분류하지 않는다. EWG는 다른 성분으로 구분해 등급도 다르게 분류해 과학적 근거와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EWG 등급은 데이터에 따라 1-10단계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1-2는 안전, 3-6은 중간, 7-10은 위험등급이다. 화해에 등록된 20가지 유행성분에 포함되지 않은 성분이나 EWG 등급에서 안전하다고 분류한 등급의 경우 소비자들은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화해와 EWG 정보도 소비자를 오인시킬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데이터와 연구결과가 부족해 데이터 등급이 적음인 특정 성분이 EWG에서는 1-2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은 잘 못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화장품사들은 데이터 등급을 표시하지 않은 채 유행성 등급만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 화장품사들은 화해 기준에 맞춰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고 해당 제품이 안전하고 천연화장품으로 모든 면에서 좋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공동 대표는 따라서 “똑똑한 소비자라면 화장품을 살 때 EWG 등급의 두 가지 데이터를 모두 꼼꼼하게 따져보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해 일방적인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이 화장품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크라우드 펀딩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펀딩으로 제품을 알리고 참여한 소지자의 좋은 평가를 이후 광고에서 소비자 후기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크러우드펀딩에서 환불과 반품 문제가 생겼으나 투자와 공동구매 경계에 있어 어떤 규정이나 법을 적용해야 할지 논란이 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제품 구입이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보호제도가 정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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