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 성격의 화장품 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야...

기존의 관점에서 보면 많은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매장 등 오프라인을 찾아 해당 제품을 직접 발라보고, 향도 맡아보고, 카운슬러의 조언도 듣고, 샘플도 받아 결정하는 등 5감을 통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 방식에서는 직접 바르고 향이나 제형 등을 확인하는 방법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1차적으로 웹 사이트에 게재된 제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패키지 이미지나 친구 등의 사용 후기 혹은 왕홍 라이브 방송을 의존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는 화장품의 새로운 선택 및 구매방법을 파생시키고 있다. 이 같이 변화되는 추세에 화장품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국내 어느 곳도 이를 준비하자고 캠페인하거나 내부적으로 TF팀을 구성했다는 발표는 없다.

물론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준비를 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장에서 약간이라도 점유율이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발표를 꺼릴 수도 있다.

그러나 대기업 보다 자금력과 정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준비를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의 판도를 읽을 기회가 늦을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경쟁력 악화로 국내 화장품산업이 위축된다.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이 기존처럼 국내에서 1,2위를 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2, 제3 등 수십 개에 이르는 새로운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하는 것이 국가나 사회를 위해 더 유리하고 바람직하다.

때문에 우리는 공공재 성격의 화장품 데이터 생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유통분야는 ‘전자상거래’라는 전망이다. IT강국이라는 세계의 부러움을 받았던 우리는 이제 중국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온라인쇼핑몰 비즈니스는 우리가 훨씬 먼저 시도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상유지만 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활성화를 전자상거래를 발판으로 삼고 부양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특히 코로나 발생 이후 국경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국의 전자상거래채널에서 화장품 판매비중이 31%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올해는 618 사례 등을 가늠하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몇 %인지 모른다. 다만 증가하고 있으며 많이 판매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하다. 때문에 어느 유형의 제품이, 어느 가격대가, 어느 지역에서 많이 판매됐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해당 자료를 산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없다면 언제든지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겠지만 공개를 하지 않는다. 인맥이나 자본력이 풍부한 곳은 관련 데이터를 입수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유형, 어느 성분의 제품이 판매가 잘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은 유리하지 못하다. 유통업체들은 사기업이므로 데이터 발표를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들처럼 브랜드별 판매 상황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면 브랜드간의 판매 경쟁이 발생하면서 소비자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유입되면서 활성화되는 기능도 있어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기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산자부나 식약처 등 정부도 데이터에는 관심이 많지 않다. 산자부가 매달 발표하는 수출 실적이나 식약처의 국내 총 화장품 생산실적 데이터도 이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없다. 기업들이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기피하고 있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판매 데이터가 집계되고 공개되지 않아 국내 및 해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없다. 자본력이 풍부한 곳만 이길 확률이 높은 구조다. 궁극적으론 국내 화장품의 대외 경쟁력이 약화되고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거나 오랜 시간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