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강력한 지속력 갖춘 메이크업 개발 가능...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을 듯

메이크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상항은 ‘무너짐’이다.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일정 시간 괜찮지만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양한 원인으로 흐트러지면서 메이크업을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때문에 흔히 메이크업은 지속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송채연 수석연구원이 화장품과학기술상를 수상했다.

화장품 브랜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제품의 지속력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주관적인 자가 인지평가(무너짐, 지워짐, 번들거림, 주름커버 등)가 사용하고 있다. 조금 더 연구를 중요시 하는 브랜드는 카메라 이미지를 활용한 데이터 추출 및 비교 분석법 등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관적인 평기와 카메라 이미지 분석법은 뭉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화장막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메이크업이 무너지는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송채연 수석연구원은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이용한 화장막 신규 평가법’이란 주제를 발표해 화장품 과학기술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화장막 구조를 직접 관찰하여 기존 메이크업 제품 평가법에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ocpe, SEM)을 이용했다 것이다. 이를 활용해 마이크로 또는 나노 크기 수준에서 제품 입자들의 분포와 화장막의 다양한 형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더불어 신규 평가법을 활용해 분석한 실제 사례도 소개됐다’고 밝혔다.

박영호 원장은 “메이크업의 무너짐은 반드시 극복해야한 중요한 과제다. 이번 주사전자현미경기법은 메이크업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짐 현상이 나타나는지 좀 더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이 같은 현상을 규명함에 따라 제형이나 제품 개발에 충분히 응용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지속력 부분에서 월등히 앞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중요한 계기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기술을 통한 지속력을 향상시킨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대한 별도의 자료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어느 제품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학회에서 대외적으로 발표할 정도면 이미 내부적으로 법적 보호 장치는 물론 최근에 나온 신제품에 분명히 반영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는 웨비나로 개최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및 학계 연구자 17명은 오전 및 오후 세션에 참가해 화장품 업계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함께 논의했다.

또 1968년 출범한 대한화장품학회는 한국 화장품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대표 화장품 학술 단체다. 대한화장품학회에서는 2019년 추계학술대회부터 화장품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포상하고 학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화장품 과학기술상’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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