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3분기동안 200억 위안 수출...가격 경쟁력 높고 동남아 시장서 격돌할 듯

우리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위축됐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 하나로 ‘중국 로컬 화장품의 성장이다’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장여부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확하고 객관적 데이터는 없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점유해왔던 시장에 중국 화장품이 대체한 점유율 등 종합적으로 파악하야 한다. 중국 시장에서 몇 % 점유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

특히 우리 화장품을 사용하던 중국 소비자가 중국 로컬화장품을 어떤 경로로 거쳐 어떻게 대체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전무하다. 게다가 우리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파악해야 하지만 데이터는 없다.

그 누구도 '돈'이 안 되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의 변화나 트랜드 등을 파악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 중국 화장품을 우리의 경쟁자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관세청의 발표를 보면 중국의 화장품을 수준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쟁자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수출이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우리가 얼마만큼 중국에 수출하는지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중국 화장품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한 데이터는 단 한 개도 없다. 오로지 지난 4년여 동안 사드배치로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한류문화 차단, 단체관광객 방문이 없어 힘들다는 핑계만 해왔다.

증권가도 이 부분의 문제만 부각시켜왔다. 국내의 상장 화장품의 제품 구조와 유통 채널 변화, 중국 시장 트랜드 변화, 외국 브랜드의 동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데이터는 없다. 또 따이공이나 도매, 면세를 통한 장단점을 예리하게 분석한 데이터도 없다.

특히 국내 화장품사 분석에서 현지 마케팅에 대한 분석이 없다. 화장품은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얻지 못한다. 광고 행위만 몇 개월 하지 않아도 타격을 받는 예민한 재화다.

결국 우리는 기본적인 데이터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외면 받는 것은 중국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최근에도 왕이 외교부장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 종목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제 중국의 화장품은 전세계 곳곳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특수기간에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던 막대한 ‘돈’을 벌었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중국 현지 혹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했다.

우리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대다수 중국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은 가정비가 좋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품질도 좋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화장품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이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우리는 중국이 나닌 다른 국가의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제3의 시장에서는 중국화장품이나 우리의 화장품은 동일한 조건에서 평가를 받는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수입화장품이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인식 받지 못하면 평가는 가격 밖에 없다. 현재 우리의 노동생산성은 중국 보다 낮다. 중국의 인건비 등을 전체적인 생산원가를 고려하면 우리의 가격 보다 저렴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앞선다는 계산이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은 우리 화장품이나 더욱이 중국 화장품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때문에 우리가 사드 사태 이후 수출 다변화를 추진한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화장품과 경쟁을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화장품이 중국 화장품을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는 프로그램을 갖고 준비해온 화장품은 있는지 의문이다. 막대한 돈을 벌고 또다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축척한 화장품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국내 화장품산업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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