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헤나 염모제 대부분이 제품이 미생물 또는 중금속 기준에 부적합하고 절반의 제품이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ㆍ광고를 하고 있어 개선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유통ㆍ판매 중인 염모제 19개 제품(염모제 10개, 헤나 염모제 9개)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제품이 표시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고 일부 제품은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화학성분 무첨가’ 등을 표시ㆍ광고한 헤나 염모제 9개 중 1개 제품에서 화학성분인 PPD가 1.0% 검출되어 표시 규정을 위반했다. 또한 8개 제품(88.9%)은 총호기성생균이 안전기준(1,000개/g(㎖) 이하)을 최대 11,000배 초과(2.2×105 ~ 1.1×107개/g(㎖))했으며, 그 중 2개 제품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니켈도 기준(10㎍/g)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 한국 소비자원

총호기성생균수는 세균수와 진균수의 합으로, 세균 및 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고 니켈(Ni)은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ㆍ홍반 등 습진을 유발하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체발암가능물질(Group 2B)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PPD 무첨가’ 등을 표시ㆍ광고한 염모제 10개 전 제품에서는 PPD가 검출되지 않았고 그 외 안전기준에도 적합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원은 화장품법은 의약품으로 오인하거나 소비자가 오인ㆍ혼동할 수 있는 등의 부당한 표시ㆍ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나, 조사대상 19개 중 12개 제품(63.2%)이 제품의 포장 또는 온라인 판매페이지에서 부당한 표시ㆍ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부작용 없음’, ‘인체에 무해함’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특히 천연 성분을 원료로 한 헤나 염모제도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가 오인ㆍ혼동할 수 있었다. 또한 9개 제품은 ‘모발이 굵어짐’, ‘탈모 예방’ 등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ㆍ광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성분인 ‘PPD를 배제한 저자극 제품’으로 표시ㆍ광고한 7개 제품의 경우 시험검사 결과 PPD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대체 물질인 ‘황산톨루엔-2,5-디아민을 사용하고 있었다.

제품의 전성분 표시에도 기재되어 있는 ‘황산톨루엔-2,5-디아민’의 경우 산화형 염모제 중 1제의 염료중간체로 p-페닐렌디아민(PPD) 대체 염모 유효성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피부 접촉 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염모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자에게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의 자발적 회수, ▲표시ㆍ광고의 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염모제 안전 및 표시ㆍ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조사대상 염모제는 려 우아채 멋내기 새치크림(3N 흑갈색 아모레퍼시픽), 티에스 착한염색(3호 자연흑색, ㈜티에스트릴리온), 내츄라노브 컬러레이션 퍼머넌트 4.0 샤탕 프로퐁드(다크브라운, ㈜로에비), 동성 허브스피디 칼라크림(1호 내추럴블랙, 동성제약주식회사), 다바찌 트리트먼트칼라 실크 인텐시브(1B 흑색, ㈜화인화장품), 오베르떼 에코칼라(3.0, ㈜아름다운화장품), 모루션플러스칼라크림(다크브라운 흑갈색, 부엉이하우스), 프리미엄 센트라모 코팅 칼라 크림(1N 자연흑갈색, 뷰티원코스메틱), 자연빛깔 네이처 컬러크림(흑갈색, 유레카코스), 젤존 감 트리트먼트 칼라크림(1N 흑색, ㈜수안향장) 등이다.

헤나염모제는 실크글로미 네추럴다크브라운헤나(㈜플로라무역), 천연 다크브라운헤나(유성뷰티), 아유르리퍼블릭브라운(㈜와이제이인터내셔널), 퀸즈 모이라 브라운 파우더(㈜엑손알앤디), DnB Natural Brown Henna(디앤비코리아), H5(다크브라운, 거화무역), 루헤나내츄럴다크브라운(프린스), 검은머리멋내기영양염색(헤나프로천사), 오자헤어컬러 내추럴 다크 브라운(㈜코인도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