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호주머니 지원으로 기업 키워서 외국에 매각...
상장 후 연구개발 등 혁신적인 제품개발이나 해외시장 개척 지지부진...

중국 특수가 한창일 때 국내 화장품은 코스메틱 밸리를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중단됐고 지금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특히 30년 만에 화장품 법을 전면적으로 개정한 중국은 최근 들어 화장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2020년부터 중국은 자국의 화장품사의 나스닥 상장 등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반면 국내 뷰티경제는 사드와 코로나 탓만 하면서 점점 위축되고 있다. 특히 지난 4,5년 동안 혁신적인 제품을 연구 개발이 부족했고 변화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고 그동안 중국에서 올린 사상 최대의 수익과 상장을 통해 마련한 막대한 자금을 위기 극복을 위한 과감한 투자 보다는 구조조정과 긴축경영만 몇 년째하고 있다.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기업의 선택사항이므로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그 사이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배양하고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국내 연구진이나 세계 각국의 처방기술을 집적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국의 뷰티경제 육성과 경쟁력 향상에만 몰두했다.

이제는 지식재산권, 원료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화장품 제도로 개편했다. 자국 전자상거래 시장과 면세점 등 자국의 유통 채널에서 자국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다 국조열풍(자국제품 사용 캠페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점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몇 년 만 지속된다면 국내 화장품이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어렵게 확보한 경쟁력은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국내 시장만 지켜서 사업을 유지해 나가면 된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다. 중국은 년 간 40-50억 달러의 한국 화장품을 수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국 화장품 수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를 갖고 있다. 현재 각 분야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를 쉽게 볼 수 있지만 화장품은 찾아볼 수 없다.

과거 IMF 후 국내 경기가 어렵고 가계살림이 팍팍해 지면서 저가 화장품이 시장을 휩쓸고 성공을 했다. 기존의 질서를 파기하고 새로 성장한 곳이 현재의 로드샵이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정치 문제에 몰두하고 있으며 게다가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보다 가성비가 좋은 중국 화장품이 국내에 진출하면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중국의 가성비가 좋은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소비자가 어느 제품을 선택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중국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게다가 흔히 화장품은 국력과 비교한다고 한다. 후진국이 생산한 화장품은 국제무대에서는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살기 좋은 나라로 인식되면서 이미지와 품격을 향상시켰다. 현재 중국은 자국내 15억 명의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과 패권다툼을 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만큼 국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다.

만에 하나라도 한국의 국력과 경제발전이 후퇴하고 국가 부채가 계속 증가한다면 지난 5-6년 동안 위축돼온 국내 화장품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짙다. 게다가 국내 화장품은 중국 특수로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내실을 다지지 못했고 기업적인 철학이 부족하다.

70여년 만에 겨우 박근혜 정부 시절 빛을 본 국내 화장품이 더욱 발전해 고용창출과 국가 경제에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올려 외국에 매각하거나 부동산 투자하는 오너만이 이익을 보는 한탕주의보신주의를 지양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과 중국 등 해외 시장 발굴 및 개척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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