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15,018% 수출 증가, 대일 투쟁, 일본 통관 지연 등 '다사다난'
위해사례 4건서 69건으로 크게 증가
15세 이상 청소년 안구 안전사고 40.0%

사실 손 소독제와 마스크는 그동안 뷰티산업이 유지시켜 온 품목이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화장품 프랜차이즈(로드샵)가 손 소독제(손 세정제), 중국 발 황사 및 미세먼지가 수시로 장기간 발생하면서 마스크를 꾸준히 판매하면서 유지 발전시켜왔다.

이들 품목은 수요가 작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서는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특수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손 소독제는 K방역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산자부가 지난 20205월에 발표한 손 소독제 수출 규모는 154만 달러(12.5%), 21,132만 달러(2,035%), 3586만 달러(626%), 44,406만 달러(7,763%), 58,248만 달러(15,018%)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지금은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증감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때 국내 OEM사 등은 손 소독제의 주성분인 알코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원료사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일본에 수출한 손 소독제가 함량 부족 등의 이유로 통관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죽창가 등을 앞세우며 문재인 정부가 대일 투쟁을 강력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보복조치로 풀이하기도 했다.

아무튼 손 소독제는 코로나 전염병 이후 일상생활에서 매우 밀접한 품목이고 한 때는 K 방역 수출 효자 품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 부주의로 안구 손상을 입는 등 손 소독제로 인한 위해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는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 분당을)이 지난 2020년 위해사례를 공동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손 소 독제 관련 위해사례는 총 69건으로 전년(2019, 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해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55건을 분석한 결과, 40(72.8%)안구발생한  안전사고였으며, 이어  손  소독제를 삼켜 신체내부-소화계통에 위해가 발생한 사례가 11(20.0%)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자료 캡쳐
한국소비자원 자료 캡쳐

손소독제로 인한 안구 안전사고 40건 중 24(60.0%)14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한 것으로, 엘리베이터 내에 설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하다 눈에 튀거나 손에 손 소독제를 묻히고 장난을 치다 눈을 비벼 손상을 입은 사례 등이 있었다. 또한 15세 이상이용자에게 발생한 안구 안전사고 16(40.0%)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어 안구손상을 입는 사례로 확인돼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소독제를 삼켜 소화계통에 위해를 입은 사례 11건 중 6(54.5%)15세 이상이용자가 커피전문점에서 손 소독제를 시럽으로 오인하여 음료에 넣어 마시거나, ‘형태의 손 소독제를 음료 또는 젤리 등으로 착각해 섭취한 사례였다.

나머지 5(45.5%)5세 미만 영·유아가 가정에서 손소독제를 빨거나 삼킨 사례로, 가정에서는 손소독제를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하고 가급적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최근 다회용 용기에 든 손소독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휴대용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캐릭터가 프린트된 파우치 형태의 손소독제가 어린이 음료로 오인될 우려가 있어 자발적으로 리콜한 해외사례도 있으므로 제품 선택 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손소독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용기 및 디자인의 제품 구입을 피할 것, 손소독제를 바른 후에는 양손을 충분히 비벼 완전히 건조시키고, 손소독제는 인화성이 있으므로 사용 직후에는 촛불을 켜거나 전기용품을 만지는 행위를 피할 것, 내용물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즉시 물 또는 식염수로 세척 후 병원 진료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위생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의 손 소독제 제조·판매사들은 용기의 내용물(손소독제) 배출 부분 개선(배출 위치와 각도 변경) 및 어린이 관련 주의사항 강화 등 선제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정례협의체는 한국소비자원과 가전제품정수기화장품위생용품유통 등 11개 분야 100개 기업이 산업별 소비자 안전이슈에 선제적으로 공동 대응하고 위해저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