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다이어리와 광저우에 생산 공장 설립
2만여평 부지에 연간 생산수량 4억개
오는 2022년 말 완공 예정
코스맥스, 51%...이센 49% 지분 확보

K 뷰티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그동안 중국 도매상이나 따이공, 면세점 등의 채널을 통해 성장했다. 중국에서 어던 루트로 유통되고 누가 사용하는지 조차 관심이 없었다. 홍보나 광고 등 현지 마케팅 등도 일절하지 않고 오로지 판매만 해왔다. 급변하는 전사상거래채널에도 관심이 없었다.

이 같이 앉아서 막대한 돈을 벌고 사옥 등 부동산으로 이익을 얻었지만 정작 투자는 게을렀다. 몇 년째 사드와 단체관광객, 코로나 등 외부 환경만 탓하고 있다. 게다가 경영이 어렵다며 구조조정만 하고 있다.

변화한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성장 기회를 놓쳤다. 2021년의 중국 시장 변화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화장품 감독조례를 등 규정을 대폭 손질하고 있으며 중국 뷰티산업을 글로벌로 도약한다는 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시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방법을 찾기 어렵다. 기업들의 몫이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중국 시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 곳이 없다. 정부도 정치논리에 휩싸여 정신이 없다.

오늘(30) 코스맥스가 색다른 중국 진출 전략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불특정 다수의 브랜드에 대한 OEM 생산이 아닌 중국 뷰티기업과 공동으로 생산시절을 합작해 운영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맥스-이센 합작 공장 조감도
코스맥스-이센 합작 공장 조감도

특히 이번에 합작하는 중국 기업은 퍼펙트 다이어리다. 이 회사는 중국의 메이크업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회사는 이셴(YATSEN)으로 지난 20201119일 오후 1015분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 OEM사가 중국 화장품기업과 합작 투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은 자체적으로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적잖은 손해를 입고 퇴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OEM의 경우에도 현지에 직접 설립해 독자적으로 운영해 왔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관심이 간다.

한편 코스맥스(대표이사 이병만)는 다음과 깥이 발표했다. 퍼펙트 다이어리(Perfect Diary完美日記)의 모회사 이센(YATSEN逸仙電商)과 손잡고 화장품 생산 공장을 설립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코스맥스는 이센과 함께 조인트벤처(JV)이센생물과학유한공사(逸仙生物科技有限公司)’를 설립했다. 자본금 2억 위안(346억 원) 규모로 코스맥스가 51% 지분을 갖고 이센은 49%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코스맥스와 이센의 합작 공장은 광저우시 총화구에 60,593m²(18320)4층 규모로 오는 2022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 생산수량(CAPA)은 약 4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센 산하 브랜드 제품을 전량 도맡아 생산한다.

이센이 운영하는 퍼펙트 다이어리는 론칭 2년만에 중국 1위 로컬 색조 브랜드로 성장한 차이나 뷰티의 상징이다. 중국 최대의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2년 연속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센은 2016년 중국 중산대학교 동창인 황진펑(黃錦鵬), 천위원(陈宇文), 뤼젠화(吕建华)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세 사람 모두 패션·뷰티 업계 출신으로, 퍼펙트 다이어리를 론칭 2년만에 중국 1위 로컬 색조 브랜드로 키워냈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에 성공, 차이나 뷰티의 성공 신화를 썼다.

이센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퍼펙트 다이어리 외에도 리틀 온딘(Little Ondine, 小奥汀), 애비스 초이스(Abbys Choice, 完子心选), 핑크 베어(Pink Bear, 皮可熊)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스킨케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인 갈레닉(Galénic)과 이브롬(EVE LOM)을 인수하고 럭셔리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광저우는 지난 4년 간 이센의 퍼펙트 다이어리 제품을 생산하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조인트벤처 설립을 계기로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을 더욱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그늘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억눌렸던 메이크업 제품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온라인 시장의 매출은 회복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이센과 차이나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중국 넘버원(No.1) 화장품 ODM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센이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만큼 코스맥스의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올어라운드(all-around)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그 동안 코스맥스는 중국, 미국, 동남아 등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로컬 브랜드 성장에 대한 현지화 전략을 진행했다""창립 5년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선 이센과 상생과 동반 성장이라는 가치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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